정부, 오염물질 조사 결과 기준치 이하
캠프 케이시·성남골프장 등은 미검출
주한미군 동두천 캠프 케이시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한미군 동두천 캠프 케이시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비행장과 오산 에어베이스, 평택 CPX 훈련장과 동두천 캠프 케이시 등 경기지역 8개 미군기지 인근 지하수가 발암 물질 등에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미군기지는 정부가 2019∼2020년 진행한 환경 기초조사 결과에서 주변 지역의 토양 오염 기준을 초과한 곳이다.

이러면서 시민들이 생활·농업용으로 쓰는 미군기지 인근 지하수로 발암 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벤젠 등이 흘러들어 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2019∼2020년 수원비행장과 동두천 캠프 케이시, 의정부 캠프 클라우드와 평택 오산 에어베이스 등 51개 미군기지의 환경 기초조사를 했다. 당시 수원비행장과 캠프 레드 클라우드 등 11개 미군기지에서 기준치를 넘는 토양 오염이 확인됐다. 이 중 일부 미군기지 주변 토양에선 이른바 발암 물질인 TPH가 나오기도 했다.

미군기지 인근 지하수는 해당 지역 시민들이 주로 생활·농업 용수로 사용한다. 기업은 공업용으로도 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5∼6월 사이 해당 시·군,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서울대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과 함께 8개 미군기지 200m 인근 지하수의 오염도를 조사했다. 의왕 메디슨사이트와 포천 신북릴레이, 양평 비손사이트는 지하수 관정이 없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수원비행장과 오산 에어베이스 등 8개 미군기지 인근 지하수에서 오염 물질이 나오지 않았다. 일부 지하수 관정에서 크롬과 톨루엔 등이 검출됐으나, 모두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특히 동두천 캠프 케이시·캐슬과 의정부 캠프 레드 클라우드, 파주 워리어베이스와 하남 성남골프장에선 아예 오염 물질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조사 대상 8개 미군기지 인근 지하수에서 유류 오염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생활·농업·공업용 수질 기준에도 모두 적합했다”며 “해마다 지하수 오염도를 주기적으로 조사해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