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국과 스페인과의 월드컵 8강전 승리 후 광적인 축제분위기 속에 거리응원에 나선 일부 팬들이 음주운전 및 과속, 무단횡단 등으로 교통단속에 걸리면서 “단속 위주의 경직된 통제로 축제분위기를 망치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로 설왕설래다.
 그러나 경찰 등 관계자들은 음주운전, 난폭운전 등에 의한 과열로 인해 불상사의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 단속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2일 하루 동안 단속한 관내 교통위반 건수는 총 3천3백30건.
 이중 음주운전 단속이 89건, 과속 1천6백48건, 난폭운전 6건, 중앙선침범 51건, 무단횡단 218건, 신호위반 104건, 안전띠미착용 등 기타 1천2백14건이다.
 이에 대해 일부 축구팬들은 “4강 신화를 이뤄 온 국민이 모처럼 축제다운 축제로 뒤풀이에 빠져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날 만큼은 경찰이 계도 위주로 교통정리를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며 언론사 등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교통단속 건수는 평상시 수준이었다”며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거리 축제는 이해하지만 음주, 폭주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며 점점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어 단속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상당수 시민들도 월드컵 시민축제는 계속돼야 하지만 위험한 운전이나 행동은 스스로 삼가고 기본 질서는 지켜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천경찰은 25일 독일전 때 길거리 응원과 뒤풀이 축제의 안전사고와 우발사태에 대비,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오토바이 폭주 및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강력 단속한다는 방침이다.〈송정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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