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월드컵 개막 이래 최초로 23일 밤 한국의 경기 장면을 녹화 방영한 가운데 전선을 지키는 군부대에서도 북한 병사들을 대상으로 월드컵 승전보 `홍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방 군부대에서 월드컵 개막 이래 한국 대표팀의 경기 상황을 라디오 방송으로 확성기를 통해 생중계하고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휴전선 인근 대형 전광판에도 잇단 승전보를 띄우고 있다.
 라디오 생중계에 대한 북한군들의 반응 여부는 표면적으로는 관측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선 초소 병사들의 전언에 따르면 확성기를 통해 우리팀의 승전 소식을 외치면 북한 병사들이 알아들었다며 두 팔로 동그라미를 그려보인 적도 있다.
 특히 야간에는 전광판에 큰 글자로 `대한민국 4강 진출"" 등의 문구를 선명하게 띄우기 때문에 미처 라디오 중계를 듣지 못한 북한 병사들도 대부분 한국팀의 승전 소식을 알게 된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의 경기를 일체 방영하지 않던 북한이 23일 밤 이례적으로 한국-이탈리아 16강전을 녹화 방송하고 전방의 북한 병사들도 실시간으로 월드컵 소식을 전해 듣는 현상은 북한이 더 이상 `월드컵 사각지대""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