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전국 최초로 추진
경기도 내달말 투자심사

항일·민주화 운동 상징
포천서 의문의 죽음 당해
▲ 장준하 선생 모습.
▲ 장준하 선생 모습.

포천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고(故) 장준하 선생 평화관(이하 장준하 평화관) 건립사업'의 운명이 이르면 다음 달 결정 난다.

경기도가 다음 달 말 이 사업에 대한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하기 때문이다.

6일 도와 시에 따르면 장준하 선생은 1918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났다. 이후 194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광복군으로 활동하며 항일 자주 독립운동에 청춘을 바쳤다. 1973년엔 유신 정권에 맞섰다.

그러다 1974년 대통령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구속당했다. 이어 이듬해 8월 포천 이동면 약사봉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이에 시는 고인의 항일·민주화 정신을 기리고자 2018년 7월 장준하 100년 위원회와 상호 협약을 맺고 평화관 건립을 논의했다.

이어 2019년 6∼9월 사이 평화관 건립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시는 장준하 선생이 사망한 이동면 일대 1만721㎡ 땅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평화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국·도·시비 등 총 180억원가량을 사업비로 책정했다. 이러면서 평화관 건립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지난 2월 열린 도의 제1차 지방재정 투자심사에서 재검토 의견이 나와서다. 당시 도는 재원 확보 방안 마련과 사업 규모 구체화, 부지선정 재검토를 주문했다. 시는 이에 따라 최근 사업계획을 수정·보완해 도에 다시 제출했다. 도는 다음 달 27∼30일 사이 재심사할 예정이다.

장준하 평화관 건립사업의 총 사업비는 180억원가량이다. 200억원 미만의 사업은 도의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하면 추진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장준하 선생은 항일·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포천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역에 알릴 의무가 있다”며 “도가 이번엔 긍정적인 결과를 통보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