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스페인을 누르고 월드컵 4강에 진출, 결승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는 30일 일본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도쿄행 항공권을 구입하려는 문의전화가 항공사에 쇄도하고 있다.
 23일 국적항공사들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예약센터에는 이날 오전 인천과 도쿄행 항공권 구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평소의 2배 이상 많은 300여통에 달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경우 29일 인천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5편은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를 제외한 모든 좌석이 매진돼 예약률 97%를 기록하고 있으며 30일 오전 4편은 이미 며칠전 모두 매진됐다.
 또 다음달 1일 도쿄발 인천행 비행기 4편의 좌석도 모두 매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오전 4편의 예약률이 95% 이상을 기록중이며 30일 오전 4편은 오전 10시 비행기만 9석이 남아 있었으나 이날 오전 모두 팔려 예약률이 100%에 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행객들은 항공사들에 전화를 걸어 부산이나 제주, 김포 등 다른 도시의 공항을 이용해 도쿄로 가는 방법이 없는지를 문의하는 등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은 2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독일의 4강전에서 한국의 결승전 진출여부가 가려지고, 도쿄행 여행객 숫자가 구체적으로 나오면 특별기를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한국팀의 월드컵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 이미지 제고에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선수단 수송권을 서로 차기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나는 한국팀의 월드컵 4강 진출후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한국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선수단 수송을 위한 전세기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대한항공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80억원이라는 거액을 지원하고 월드컵 선수단 수송을 전담하기로 계약했는데 이제와서 아시아나가 중간에 끼어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시아나의 행동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박준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