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우리 대한민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되던 그 감격스러운 날, 인천에서도 문학경기장과 야구장 두 곳을 모두 개방해 너무 좋았다.
 그동안 시민들이 모여 응원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데 다른 시도보다 덜 적극적인 듯한 인상을 보여 인천시에 대한 시민의 여론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각 경기장에 수만명씩 모여 한목소리로 응원할 수 있도록 조치해준 인천시에 참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두 경기장 모두 개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가족은 야구장으로 갔었는데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벌써 좋은 자리는 물론 그 근처도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화면을 통해서도 알았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니 우리 국민들의 그 뜨거운 열기와 환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서 가족끼리 보는 것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도 없는 흥분과 감동과 짜릿함으로 가슴 속 체증이 확 뚫리고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물론 그것은 우리 선수들이 사투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더구나 응원전이 끝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갈 때도 굉장히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것도 그랬고 인근 지하철역이나 경기장내외 질서를 위해 나와있는 분들도 시종 부드러웠으며 웃는 모습이었다.
 이래저래 6월은 우리 대한국민의 위대함을 정말 몸으로 확인한 평생 잊을 수 없는 달이 됐다. 이 기세라면 25일의 승리도 확실하다. 우리 가족은 또 문학야구장에 가서 응원을 할 것이다.
〈고유민·인천시 남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