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 열기 고조와 더불어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주가가 동반상승하자 특히 한나라당측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중진은 23일 “정 의원이 월드컵 직후 독자출마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미 전국적인 조직망을 구축하고 신당의 당명도 `녹색당""으로 정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주장했다.
 당 수뇌부는 최근 월드컵 조직위가 무료로 전 의원들에게 돌린 한-스페인간 월드컵경기 초청장이 사실은 정 의원이 전달한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지난 20일 밤 소속의원들에게 즉각 돌려주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월드컵 직후 정 의원의 독자출마 선언설, `노무현 대안""으로서 민주당의 영입설,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매개로 한 정몽준-박근혜-이인제 `4자 연대"" 구축설 등 정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시나리오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에 한나라당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 의원이 결국 한나라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독특한 분석도 한나라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기업을 하는 정 의원이, 더욱이 부친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국민당 창당 및 성쇠과정을 지켜본 그가 결국은 집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나라당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언론에 등장하는 일반적 분석과는 거리가 멀지만 정 의원이 월드컵 카드로 주가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한나라당에 입당, 차기를 노리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