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산업과 항만이 지역경제의 축을 이뤄온 인천은 전형적인 공장밀집지대로 인식돼 왔고 그 역기능으로 악취와 소음, 먼지에 따른 회색빛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푸른 인천""에 대한 정책은 그동안에도 늘 있었고 새 시장이 내놓은 공약에도 눈이 번쩍 뜨이는 특별한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공약의 우선순위를 따질 정도로 민감한 건 과연 어떤 의지로 이 문제를 다룰 것인가에 있다.
 안 당선자가 자신의 정책중 나무를 심겠다는 공약을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환경불모지대 인천을 확 바꿔야 한다는 시민들의 바람을 정확히 짚어낸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인천시민 1인 1나무 갖기 운동을 펼쳐 자신의 재임기간중 적어도 3백만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또 공원을 만들고 천연가스 버스를 대폭 늘리는 등의 공해 줄이기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 당선자의 `삶의 질을 높여 살맛나는 인천 만들기""도 간단한 과제에서 출발하지만 어느 분야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가 다를 뿐이다.
 안 당선자는 각종 문화활동과 생활체육을 적극 지원해 재미있는 인천을 만들고 여성과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특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 따뜻한 인천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문화분야에 대한 안 당선자의 구체적 정책은 음악 및 무용비엔날레 개최, 국제수준의 콩쿨대회나 음악제 유치, 음악박람회 개최와 기업들의 인천 출신 문화예술 지원을 겨냥한 지역사회 메세나 창설 등을 골자로 담고 있다.
 인천생활체육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해온 안 당선자는 인천과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한·중간 국가대항 축구 정기전을 문학경기장에서 갖는 한편 축구 외 한·중간 각종 스포츠 교류도 적극적으로 인천에 유치해 생활체육의 붐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역대 시장들의 시정을 살펴볼 때 안 시장 당선자의 3백만그루의 나무심기 공약이나 지역사회 메세나 창설 등의 공약은 시장과 지방정부의 독자적 추진방식으로 별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환경 등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예산상 큰 부담이 없다고 쉽게 생각하면 사실상 기대했던 성과를 올리기 어려운 것이 현대 지역사회의 현실이다. 시민단체의 형식적 참여를 철저히 피하고 인천대·인하대 등 대학은 물론 기업과 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모든 단체와 시민들이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권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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