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젖줄 한강을 내려다보며 요코하마행 꿈의 티켓을 거머쥐자.”
 4강의 감격을 누릴 시간도 없이 22일 밤 서울로 올라온 태극전사들은 23일 오후 회복훈련을 하며 `요코하마대첩""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필승의 투지를 불태웠다.
 25일 오후 8시30분 한강을 끼고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또 다른 `한강의 기적""을 연출해 내겠다는 태극전사들은 미사리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결전의 날을 위해 다시 한번 축구화의 끈을 동여맸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몸상태. 두 차례나 120분 가량의 격전을 치르며 체력이 완전히 소진된 한국 대표팀은 빠른 체력회복이 다음 승부의 열쇠라고 보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은 상대를 압도하는 체력의 우위가 가장 큰 무기였지만 5일 동안 2경기, 그것도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을 소화해낸 대표팀에게 폴란드전에서 보여준 강철체력을 기대하기엔 무리.
 특히 준결승 상대국인 독일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고공축구를 구사하는 팀인데다 당일 체력소모가 심한 수중전이 될 가능성이 커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부산과 대구, 인천, 대전, 광주를 거쳐 서울까지 올라온 상승세를 타고 최고조에 달한 한국팀의 투지와 정신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4강 진출의 원동력이 됐던 강력한 압박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빠른 체력회복과 백업요원들의 활약이 절실한 상태.
 때문에 부상중인 최태욱과 김남일 등 향토전사들의 출전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그동안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은 이천수, 차두리 등 신세대 조커들을 대폭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월드컵 3회 우승의 FIFA 랭킹 11위의 독일도 제공권이 탁월한 득점랭킹 공동 1위 클로세를 중심으로 위력적인 고공플레이를 선보인다는 작전이어서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가 기대되고 있다. 〈이원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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