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수질 개선 추진…내달 오염실태조사
2030년까지 '좋은 물 비율 76%' 계획
경기도청사/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청사/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평택·화성 등 남부지역 하천 수질 개선에 온 힘을 쏟는다.

맑고 깨끗한 하천을 원하는 도민 요구가 거세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2030년을 목표로 '맑은 하천 만들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0일 도에 따르면 수원·용인·화성·평택·오산·안성·군포·의왕시 등 남부지역의 하천은 총 409개(국가 4개·지방 80개·소하천 325개)다. 유역 면적은 1634㎢다. 이는 도 전체 면적의 16.1%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현재 남부지역 하천 수질은 좋지 않다. 하천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 농도로 따진다. 보통 BOD 농도가 3㎎/L 이하일 때 물이 깨끗하다고 본다. 하지만 진위·오산·안성천의 수질은 BOD 농도가 5㎎/L를 넘는 나쁜 등급이다. 실제로 남부지역의 좋은 물 비율은 46%(2020년 기준)다. 북부지역을 포함한 경기도 전체 평균 76%에 한참 못 미친다.

근본 원인은 지역 특성 때문이다.

남부지역은 인구 465만명이 사는 데도, 평택호 등 하천 상류 지역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대규모 용수 공급원이 없다. 그래서 수질 관리가 어렵다. 이러면서 매년 봄마다 물이 고갈돼 하천 수질이 악화하는 현상이 반복된다.

무엇보다 북동부(팔당호)와 달리 물 관련 규제가 없어 각종 개발사업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하천 수질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러자 이재명 지사는 올 1월에만 남부지역 하천 수질을 개선하라고 두 차례 지시했다. 이후 도는 지난 3월 8개 시와 경기 남부하천유역네트워크, 삼성·SK·LG 등과 맑은 하천 만들기 민·관 협력 공동 선언식을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하천 수질 오염 실태를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7월부터 중점 관리 하천을 정해 다양한 수질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관 중심에서 벗어나 시민이 참여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4조4000억원을 투입해 진위·안성천과 평택호 수계의 수질 개선에 주력하겠다. 이를 통해 남부지역 하천의 좋은 물 비율을 76%까지 개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