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물결의 환호에 휩싸여 우리는 문화예술회관 광장에 모여 “대~~한민국”을 목청껏 불렀습니다. 그리고 결국 행운의 여신은 이곳 인천에서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었던 월드컵 16강 진출을 48년만에 이루어 내게 하였습니다.
 우리 인천 시민들은 너나없이 서로 얼싸안고 기쁨에 넘쳐 펄쩍 펄쩍뛰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대~~한민국”을 외치고 경적을 울려대며 거리를 활보하였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차에 올라타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온통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언제 우리 인천이 이렇게 거리를 활보하며 기쁨의 축제를 벌여 보았을까요. 정말 오늘 같은 밤 풍경은 인천 시민 모두 처음 만끽하는 모습일 테지요. 이제 우리 인천의 미래는 확실히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 인천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신념에 아래와 같은 마음의 글을 적어 놓고 나는 월드컵 16강 응원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월드컵 16강! 우리 인천에서 해내야 한다”라는 서두로 말입니다. `2002년 6월 14일! 우리 인천 역사에 위대한 승리의 기쁨이 기록되는 날이 되리라.
 구한말 작은 어촌 제물포가 비록 외세에 의하기는 했지만 수도의 관문으로 개항을 한 이후 다시금 한 세기가 좀 너머 전세계 허브 공항으로서 이제 당당히 “인천!”이라는 이름은 전 세계인에게 회자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곳 비류 백제가 인천의 고도 미추홀을 탄생시킨 명당 문학! 월드컵경기장으로 4천만 온 국민, 나아가 해외의 교포 교민들, 아니 전세계의 축구팬 들까지 온 이목이 집중되는 날이 온 것입니다. 온 국민의 붉디붉은 열망의 에너지가 드디어 우리 인천으로 상륙한 것입니다.
 결코 우리는 이 넘쳐나는 젊고 붉은 기운을 실망시켜선 안됩니다. 인천의 이름이 온 국민에게, 전 세계인에게 확실하게 승리의 대명사로 각인 되도록 꼭 이곳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승리의 환호와 함성의 메아리가 산을 넘고 바다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리라. 꼭 해 내여야 합니다. 우리 인천이여!
 그 동안 말없는 침묵과 희생과 사랑이 승리와 기쁨의 환호성으로 답하는 새로운 인천! 활기넘치는 인천으로 태어나야합니다.
 저는 인천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늘 `인천을 사랑하자""면서도 사실 마음 한구석 인천에 대한 긍지와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가 없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더 더욱 우리 인천사람들은 참 불평도 없고 열정도 없다는 것이 평소에 생각이었습니다.
 지난 6월 10일 방송에서 한국과 미국전 경기 중계가 끝난 후, 온 국민의 응원 열기가 넘쳐나는 서울의 광화문과 시청에 운집된 관중들의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정말 이것은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지는 절규의 현장이며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생명의 덩어리 그 자체인 것이었습니다. 연이어 각 도시마다 운집된 응원단들이 비를 맞으면서 열광하는 모습이 보도 방영되는데, 이 방송 저 방송 바꾸며 아무리 지켜봐도 우리 인천시의 응원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대구에서 불붙은 열기가 곧 이어질 곳이 우리 인천임에도 불구하고 인천을 언급하는 데에는 모든 방송사가 인색하니 그 섭섭함은 오죽 하리요. 우리 인천은 그 날 문학야구장에 2만여 시민들이 모여 응원을 펼쳤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다른 도시에서 벌어지는 응원의 열기처럼 그 체감이 느껴오지 않았습니다.
 더 넓은 공원에 시민들이 운집하고 도로를 메워 대한민국을 환호하고 오 필승 코리아를 염원하는 다른 도시들처럼 우리 인천 시민들도 5만, 10만이 함께 모여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인천시민들이 하나되는 연대감을 갖고 어깨동무하면서 목청껏 외쳐대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해냈습니다! 6월 14일, 승리의 이 밤! 그 섭섭함에 대한 감정은 모두 사라지고, 우리 인천시민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폭발하는 열광과 환호의 메아리를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우리 인천은 이제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인천 파이팅!”. 그리하여 우리 인천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이웃과 함께 응원하며 기뻐하고 즐거워하리라.""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