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더현대 서울 개점 이어 롯데 동탄·신세계 대전서 백화점 준비하지만
지역에선 송도·청라 등 부지 갖고 있어도 수년간 설계변경 등으로 방치

최근 신세계 돔구장 검토 등 소문 무성 속 시민들 쇼핑인프라 조성 관심 고조
지난 2월26일 개점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월26일 개점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더현대 서울'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프라인 출점을 자제하던 유통업계가 올해 들어 줄줄이 신규점포를 개점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은 쇼핑센터에 대한 소문만 무성한 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고 있지 않아 시민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개점한 '더 현대 서울'은 하루 매출이 100억원 이상을 기록, 새로운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을 적용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롯데 동탄점'이 수도권 최대 규모로 오픈할 예정이며, 8월 말에는 메머드급 '대전 신세계 엑스포점'이 개점을 앞두고 있다.

인천은 300만 인구 도시에 2019년부터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1개만이 운영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연수구 동춘동에 스퀘어원 복합쇼핑몰이 운영되고 있지만, 백화점 고객과는 타깃층이 다른 이유로 백화점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송도와 청라, 구월동 중심으로 신세계와 롯데가 부지를 소유한 상태지만 수년간 사업지연과 설계변경 등을 반복해왔다.

청라스타필드 남측광장 투시도.
청라스타필드 남측광장 투시도.

청라스타필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SNS를 통해 청라에 돔구장 건설을 법적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부지 활용방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쇼핑센터에 대한 수요가 큰 지역 주민들은 기존 계획대로 2024년 완공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사다. 테마파크 대신 돔구장을 추진하게 되면 설계변경부터 인허가 등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신세계 프라퍼티 관계자는 청라스타필드와 관련해 "돔구장을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구상 중인 단계라 지금 상황에선 확답하기 어렵고, 인천시와의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월동 이마트 부지에는 올해 초 신세계 이마트가 인천연고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구단을 인수하면서 문학경기장과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마트 대신 스타필드 구월점이 들어선다는 추측들이 난무했다.

그러나 신세계 프라퍼티 측은 "구월동 이마트 부지와 관련해 프라퍼티 쪽으로 사업이 넘어온 것이 없다"며 관련 내용을 일축했고, 이마트 측은 "사업방향을 논의 중"이라고만 전했다.

송도 롯데몰 조감도.
송도 롯데몰 조감도.

송도국제도시 내 롯데와 신세계, 이랜드 부지도 활용계획이 모호하다. 2013년 4월 착공한 롯데몰은 오피스텔·상가만 건설한 채 나머지 쇼핑몰과 영화관 등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랜드 소유 땅 역시 수년간 방치돼있다.

신세계 부지는 최근 백화점으로 추진한다고 알려졌었지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클럽하우스 댓글을 통해 "인천에 신세계백화점 못 들어간다"고 밝혀 시민들은 혼란에 빠져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백화점과 쇼핑센터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송도에 사는 김모(51)씨는 "송도에는 구매력 높은 시민들이 비교적 많은 데 비해 고급 명품 매장을 갖춘 백화점이 없어 서울 강남까지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통기업들이 부지만 차지하고 확실한 계획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부평에 거주하는 천모(43)씨 "부평이나 청라까지 쇼핑센터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김포나 서울로 나간다"며 "지역 내 쇼핑 인프라가 더욱 구축돼 역외소비를 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김현정 인턴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