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포스코와 공사비 문제로
계약해지 이후 시공사 선정 못해

대형 건설사들 관심 보이면서도
공사비 리스크 우려해 공모 포기
▲ 인천 청라시티타워가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2023년 준공에 차질이 예상된다. 사진은 청라시티타워 예정부지 전경.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청라시티타워가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2023년 준공에 차질이 예상된다.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지난해 청라시티타워 시공사 계약해지 이후 재선정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청라시티타워 건설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공사비 리스크를 감안해 공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시티타워는 2017년 청라국제도시 조성주체인 LH와 사업협약을 맺은 SPC 청라시티타워㈜ (보성산업·한양·타워에스크로우)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4143억원 가운데 LH가 3263억원, 민간이 880억원을 분담하고 있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호수공원 일대 부지면적 3만3058㎡에 높이 448m 규모(지상 30층, 지하2층, 연면적 9만6469㎥)로 건축될 예정으로, 최고층 전망대에서 북한 개성까지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아 인천의 랜드마크로 관심을 끌었다.

2019년 1월 착공식 후 토사 반출과 흙막이 설치공사가 진행중이었지만 시행사인 청라시티타워㈜가 건설계약을 체결한 포스코건설과 공사비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해 10월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청라시티타워(주)측은 당초 공사비로 책정된 3032억원에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공사비를 지불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포스코건설측은 공사의 난이도를 따져 4500억원 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말 긴급하게 시공사 재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업계에서는 초고층 건축물을 지어 본 경험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청라시티타워 건설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공사비 리스크를 감안해 공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공사 선정 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청라시티타워의 준공 일정도 기존 2023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LH 관계자는 "시공사 재선정이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의 2023년 준공 목표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