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0명꼴 부상 '작년 전국 최다'
주로 학령기·남자·골절상 많아
도 “월 안전점검·교육 사고예방”

경기도와 일선 시·군이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사고 문제로 고심 중이다. 해마다 어린이들이 계속 다치는데, 사고 원인이 시설 결함에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어서다.

22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어린이 놀이시설은 총 1만7373곳이다.

주택단지가 1만1635곳(66.9%)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도시공원 2855곳(16.4%), 어린이집 1915곳(11%) 등의 순이다. 놀이기구는 흔들 놀이 3만9494개, 조합 놀이대 1만6092개, 그네 8517개, 미끄럼틀 618개 등 모두 7만2459개다.

이런 가운데 2019년엔 68명, 지난해엔 72명 등 2년간 총 140명이 다쳤다. 해마다 평균 70명꼴로 안전사고를 당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도내에서 일어났다.

사고가 일어난 지역은 화성시 29명(20.7%), 안산시 14명(10%), 평택과 고양시가 각각 12명(8.6%), 수원시 11명(7.9%) 등의 차례다. 다친 어린이 중에서는 남자가 80명(57.1%), 여자는 60명(42.9%)이다. 운동량이 많은 학령기 어린이가 95명(67.9%)으로 취학 전 어린이 35명(25%)보다 많았다.

문제는 사고 원인이다. 최근 2년간 생긴 안전사고 중 114건(97.1%)은 어린이들의 부주의였다. 시설(기구) 결함은 2건(1.4%)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고양시 한 주택단지 놀이터에선 7살 어린이가 조합 놀이대 위에서 놀다 미끄러져 다쳤다. 이 사고로 팔과 손이 골절됐다. 당시 현장엔 아이밖에 없었다. 이처럼 사고 어린이 중 135명(96.4%)이 모두 골절상을 입었다. 3명(2.1%)은 놀이기구에 베이거나 쓸렸고, 2명(1.4%)은 치아를 다쳤다.

상황이 이러자 경기도와 시·군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A시 관계자는 “어린이 놀이시설별 관리주체가 2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한다. 시설 결함이나 운영상 문제는 거의 없다”며 “다만 어린이들이 부주의로 다치는 경우가 잦다. 어떻게 안전사고를 막을지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도 “시설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어린이들의 안전이 먼저다”라며 “관리주체가 매월 한차례 이상 자체 안전점검을 하고, 안전교육을 진행하는 등 자율적 안전관리 역량을 키워 사고를 막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