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83% 찬성…경기도, 건의
시의회도 설치 안건 원안 가결
“현 정왕동, 행정 명칭 달라 불편”

경기도가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배곧동을 설치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도시 이름과 행정동 이름은 배곧인데, 법이 정한 행정구역(법정동) 명칭은 정왕동이어서다.

시와 주민들은 행정구역 명칭이 달라 크게 불편하다며 배곧신도시에 법정동인 배곧동 신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17일 도와 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 2조2225억원을 들여 2009년 2월부터 시흥시 서해안로 405 일원 490만6857㎡ 터에 배곧신도시를 조성 중이다.

이곳은 자연환경과 교육·의료를 접목한 신도시다. 주민 7만325명(2만6513세대)이 산다.

이런 가운데 시는 입주민 증가로 해마다 행정 수요가 늘자 2018년 10월 행정동인 배곧동을 만들었다.

그래서 현재 이곳 관할 구역은 1개 법정동(정왕동)과 6개 행정동(정왕본동·정왕1∼4동·배곧동)으로 돼 있다.

문제는 행정동인 배곧동과 법정동인 정왕동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행정 업무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지난 6∼8월 배곧신도시와 인근 주민 600명에게 배곧동을 법정동으로 설치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2.7%(496명)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행정동과 법정동 명칭을 함께 사용해야 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시의회 역시 제280회 임시회에서 법정동 설치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 이후 시는 이런 내용을 경기도에 보냈다.

도는 시의 법정동 신설 요구가 현행 행정구역 조정업무 처리 규칙(제7조 제3호)에 부합한다고 판단, 16일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도 관계자는 “시의 법정동 신설 신청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정부에 건의했다”며 “행정안전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배곧은 배움 장소·학교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학문과 지성을 겸비한 교육도시와도 부합한다. 주민들이 법정동 명칭을 배곧동으로 하자는 것도 이런 이유다”라며 “무엇보다 도시개발사업 초기부터 배곧 명칭을 썼다. 기존 법정동인 정왕동과 도로·하천을 중심으로 경계 구역도 뚜렷하다. 전입 신고 등 각종 행정 처리를 편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법정동인 배곧동을 신설해야 맞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