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청사 직원 위한 남부청사행 버스
탑승률 적은데 반해 운행 요구 높아
내년부터 '사전 신청제' 도입 검토
경기도 북부청사. /사진출처=경기도 홈페이지
경기도 북부청사. /사진출처=경기도 홈페이지

경기도(북부청사)가 출장 버스 운영을 두고 고민이다. 이용자가 적어 공차 운행이 잦은데, 직원들은 운행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서다.

15일 도에 따르면 2018년부터 남부청사로 출장을 떠나는 직원들을 지원하고자 출장 버스(11인승∼45인승)를 운영 중이다. 출장 버스는 오전 8시와 10시 북부청 농협 앞에서 출발한다. 이어 오후 2시와 4시 남부청 제3별관 앞에서 다시 돌아온다.

문제는 이용자가 너무 적다는 점이다. 3년간 출장 버스를 탄 직원은 2018년 2723명, 지난해 695명, 올해 1465명 등 총 4883명(1810회 운행)이다. 하루 평균 이용자는 10.4명이다. 이를 1회 운행 이용자로 계산하면 2.7명에 불과하다. 이러면서 공차 운행 비율은 19.7%나 된다. 2인 이하 탑승률은 60.7%에 이른다.

특히 도는 올해 7월부터는 사업비 3500만원을 들여 출장 버스를 매일 운행했다. 그런데도 2인 이하 탑승률은 55%로 저조했다. 이러다 보니 도는 최근 출장 버스 운행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많은 직원이 내부 게시판(와글와글)에 운행을 계속해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실제로 이용 직원의 90%가 출장 버스 운행에 만족하고 있다. 한 직원은 “본청(남부청사)에 출장 갈 때마다 주차난에 시달린다. 대중교통 수단도 마땅치 않다”며 “출장 버스 운행으로 피로도가 확 줄었다. 내년에도 계속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자 도는 공차 운행으로 생기는 예산 낭비를 막고자 내년부터는 사전 신청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운행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출장 버스는 장거리를 오가는 직원들의 피로를 줄이고, 공용 차량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비록 이용자가 적고, 공차 비율이 높지만, 내년에도 계속 운행할 계획이다”라며 “다만 내년부터는 출장을 가는 직원이 3명 이상일 때 미리 신청을 받아 운행할 생각이다. 이렇게 하면 예산 낭비와 공차 운행 문제를 둘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