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로 학생 수 늘었지만
중투 통과·학교 부지 확보 난항
교실 증축·특별실 활용 이어져

내년도 학급 수만 60개가 넘는 '매머드급' 초등학교가 경기도내 13곳이 생길 전망이다. 택지개발로 늘어나는 학생 수와 달리 신설학교 설립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탓이다.

1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21학년도 과대·과밀학교는 초등학교 16곳, 중학교 14곳, 고등학교 5곳 등 총 35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9년 23곳, 2020년 25곳에 이어 급증하는 모양새다.

과대학교는 초등학교 기준 전교생이 1680명 이상, 중·고등학교 기준 1260명 이상인 학교를, 과밀학급은 급당 학생 수가 초등 32명 초과, 중·고 36명을 초과하는 학교를 말한다.

학급수가 60곳을 넘는 학교도 13곳이 생긴다.

올해 66개 학급으로 운영한 김포 청수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올해 1911명에서 내년 1997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학급은 73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73개 학급은 경기도는 물론 전국에서도 최대 규모다.

경기도내 적정학급 기준은 초등 36개, 중·고교 24개 학급으로 청수초의 내년도 학급 수는 적정학급 기준의 2배가 넘는다.

이외에도 광주 탄벌초와 김포 은여울초, 금빛초, 남양주 다산한강초, 부천 옥길산들초, 수원 망포초, 금호초, 시흥 배곧초, 배곧라온초, 안양 귀인초, 파주 산내초, 하남 망월초 등도 학생 수 증가로 60개가 넘는 학급이 편성될 전망이다.

이들 학교는 기존에도 과밀로 과학실 등 특별실을 일반교실로 활용하거나 점심 급식을 1~3부로 나눠 제공하는 등 정상적인 학사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문제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교실 부족 현상은 수원과 평택, 광주, 용인, 김포, 시흥, 고양 등 최근 신도시 조성과 택지개발이 활발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학교가 특별실을 일반교실로 활용하며 부족한 교실 수도 2018년 195개실, 2019년 213개실, 2020년 286개실로 늘고 있다.

도내 초·중학생은 매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교육청이 택지개발 현황 및 학생 전출·입 경향 등을 반영해 3년간 학생 수를 예상한 결과 2021년 도내 초·중학생은 117만9000명, 2022년 121만7000명, 2023년 124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올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통과한 학교 신설 및 개·증축 사업 비율은 크게 줄었다.

지난 2018년 74.5%(의뢰 47건, 통과 35건), 2019년 73.1%(의회 78뢰, 통과 57건)이던 통과율은 올해 9월 기준 의뢰한 33건 중 21건이 부결되며 36.4%로 급락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신설을 통해 과밀·과대 학급 문제 해소를 노력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실 증축이나 특별실 전환 등의 방법으로 일반교실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장기적·지속적으로 과밀·과대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는 학교 설립으로 문제를 해소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도 “다만 중앙투자심사 통과가 어려워졌고, 이미 택지개발이 완료된 지역은 추가 학교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