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국장내 X-레이 설치를 둘러싸고 인천공항세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간에 벌였던 석달째 공방이 월드컵안전통제본부 중재로 해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뤄져 왔던 공항세관의 여행객 휴대품 전수검사가 이달 24일부터 본격화된다. 시행기간은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다.
 인천공항세관은 14일 관계당국의 협의를 거쳐 공항 여객터미널 입국장에 X-레이 투시기 8대, 문형탐지기 8대를 추가 설치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추가되는 검사기기중 X-레이 투시기 4대와 문형탐지기 4대는 그동안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소가 반대해 왔던 입국심사대 뒤편에, 나머지는 입국장 동편 출입국관리소 입국심사대 B, G지역 뒤편에 2대씩, 세관지역 F, C지역에 2대씩 각각 설치된다.
 하지만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여전히 입국심사대 뒤편은 업무에 지장을 준다며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당분간 양 기관간의 `갈등의 골""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입국장에서의 휴대품 전수검사는 출발지 공항에서 검색을 마친 휴대품을 도착지 공항에서 다시 검사하는 중복검사인데다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고 여행객들에게 큰 불편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공항세관은 “월드컵은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큰 행사로 만에 하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면 국가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항세관과 출입국사무소가 3개월째 X-레이를 위치 선정을 놓고 실력행사까지 벌이며 첨예하게 대립했음에도 국가정보원이 이끄는 인천공항 보안대책협의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월드컵통제본부가 중재에 나서 해결함에 따라 인천공항 보안대책협의회의 중재능력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박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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