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들여 연구·진흥 지원 연구 용역
콘텐츠 제작·문화유산 전수조사도
경기도가 도내에서 이뤄진 실학의 정체성(뿌리)을 찾는다. 다산 정약용 선생 등 경기지역 실학자들의 공렴·개혁·철학 정신을 공직사회와 도민에게 계승하기 위해서다.

2일 도에 따르면 총 사업비 1억원을 들여 '경기도 실학 연구 및 진흥 지원'연구 용역을 추진한다.

경기문화재단이 연구 용역을 맡는다.

도는 실학 전문가 집단을 통해 연구 용역을 진행한 뒤 진흥 지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실학은 조선 후기 도내 실학자에서 시작해 집대성된 학문이다.

도내 대표적인 실학자는 다산 정약용 선생 등 총 11명이다. 잠곡 김육(가평) 선생은 조세 제도 개혁과 대동법을 시행해 상평통보 유통에 기여했다.

미수 허목(연천) 선생은 유학을 예학 단계에서 실학 단계로 만드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 서계 박세당(의정부)·대곡 김석문(포천) 선생은 각각 자주적 학풍을 수립하고, 천문학 발전에 힘을 썼다.

성호사설을 집필한 이익(안산) 선생과 순암 안정복(광주) 선생 역시 토지 소유의 상한선을 정한 한전론을 주창했고, 한말 민족사학 성립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다산 정약용(남양주) 선생은 실학을 집대성했다. 이어 여전·정전제 같은 토지 개혁론을 제안했다.

추사 김정희(과천) 선생도 실사구시 이념을 수용해 금석학의 효시를 이뤘다.

지금까지 도내 실학은 남양주 실학박물관을 중심으로 역사 자료 전시에 국한했다.

도가 전문가 집단의 연구를 통해 실학의 뿌리를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는 내년 6월까지 연구 용역을 마무리한 뒤 실학 진흥 지원 계획을 짠다. 이후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공렴 정신을 31개 시·군 공직 사회에 계승할 생각이다.

또 도민과 일선 학교·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학을 배울 수 있는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실학과 관련한 31개 시·군의 문화유산도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실학의 중심지다. 하지만 이제껏 학문적으로만 접근해 대중성이 떨어졌다”며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실학의 정체성을 찾고, 이를 공직사회와 도민들에게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