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전기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소방대가 긴급 출동했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입국장의 화재센서가 작동되지 않아 월드컵을 20일 앞두고 인천공항의 소방시설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오전 10시29분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세관구역 4~5번 수하물 수취대 컨베이어벨트 사이 천장에서 연기가 나면서 전선 타는 냄새가 발생해 소방대가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내에 화재 발생 신고로 소방대원들이 출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공항 세관의 김모씨(37)는 “갑자기 입국장 천장에서 하얀 연기가 10여분간 계속 뿜어져 내려오고 코를 찌르는 전선 타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해 소방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짐을 찾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화재경보기는 전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인천공항 소방시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즉시 화재 지역의 전기를 차단하고 입국장 천장을 뜯어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인천공항의 한 상주직원은 “월드컵을 앞두고 여객들이 짐을 찾는 수하물 수취대 천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큰 문제”라며 “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취재과정에서 국가정보원 인천공항분실 직원이 방송사 카메라를 밀치며 취재를 막아 빈축을 샀다.〈박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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