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된 2011년 21명→현재 7명

인천과 경기 김포를 잇는 경인아라뱃길에서 인명 구조와 수색 활동을 벌이는 아라뱃길경찰대가 평상시 수중 수색을 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초 서울 한강경찰대 수상구조요원이 물속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다 안타깝게 숨진 사고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

2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아라뱃길경찰대는 길이 18㎞의 경인아라뱃길에서 수상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인명 구조 활동을 펼치기 위해 2011년 11월 신설됐다.

그러나 이 경찰대 몸집은 10년도 채 되지 않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처음 21명으로 운영되던 조직은 2013년 7월 인천경찰청에서 서부경찰서로 소속이 변경되면서 14명으로 감축된 데 이어 2018년 2월부터는 7명으로 급감했다.

인력이 크게 줄다 보니 당장 기본적 업무인 수색 활동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경찰대장을 제외한 수상안전팀 6명이 3조 2교대로 근무하는 체계인데,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원이 2명에 불과해 사실상 수중(잠수) 수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중 수색은 수색 작업의 위험성을 고려해 2명이 짝을 이뤄 잠수를 해야 하며, 수상에선 다른 팀원들이 순찰정을 조종하며 주변 구조물이나 선박들의 움직임을 잘 살펴야 한다. 한 팀에 최소 4명이 배치돼야 한다는 얘기다.

수중 수색 경험이 많은 한 경찰관은 “아라뱃길은 수중 시계 확보가 어려운 곳이다. 수색 작업 중 선박이 지나가면 선박 스크루(screw)에 몸이 감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소 4명이 한 팀을 이뤄야 안전이 보장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강경찰대는 팀당 9명으로 꾸려졌다. 앞서 올 2월 한강경찰대 유모 경위가 서울 가양대교 북단에서 투신자 수색 중 교각 돌 틈에 몸이 끼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 사고를 계기로 한강경찰대에 9명을 추가 배치해 순찰팀 인원을 27명에서 36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와 관련, 인천경찰청도 4월 아라뱃길경찰대를 대상으로 인력과 장비 등 운영 전반을 점검했으나, 인력 증원이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노후화된 수색·구조 장비들은 단계별로 교체하기로 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아라뱃길의 치안 수요가 증가할 경우 인력 충원을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