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초기 병원 폐쇄 우려로 호흡기 질환자의 진료가 사실상 이뤄지지 못했다. 이들에 대한 맞춤형 진료기관이 필요했고, 그렇게 민관 협력 모델을 제안하게 됐다.”

민·관·군 의료협력 모델인 '하남형 호흡기 감염클리닉'을 제안한 구성수 하남시보건소장은 “지역 의료계와 하남시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라며 지역사회에 공을 넘겼다.

하남시가 지난 3월12일 신장도서관 1층에 문을 연 호흡기 감염클리닉은 호흡기 증상이 있어 병원 진료가 필요하지만,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는 모호한 호흡기 질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민관 협력 의료기관이다.

구 소장은 지역 내 1차 의료기관을 찾아다니다가 그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빨리 환자를 찾아내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동네병원을 찾아보니 모두 근린상가에 있었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구조였다.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일반 시민의 동선이 분리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는 곧바로 민·관·군 의료협력 모델을 제안했고, 하남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흔쾌히 동참해줬다. 군에서도 군의관 인력을 지원했다.

구 소장은 “잠재된 감염자를 초기 발견하고 지역 내 의료기관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건당국의 노력이 필요했다”며 “마침 하남보건소 가까이 위치한 도서관이 리모델링을 앞두고 비어 있어 그곳을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흡기 감염클리닉의 안전한 내부설계를 위해 감염병 전문가들로부터 환자 이동 동선, 음압기 설치 등에 대한 조언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구성수 소장은 끝으로 “호흡기 감염클리닉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하남시의사회와 군에도 감사할 따름”이라며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시민들에게 안정감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해 기쁘다”고 말했다.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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