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칼럼] 지구의 안녕…
[김형수 칼럼] 지구의 안녕…
  • 김형수
  • 승인 2020.04.28 19:52
  • 수정 2020.05.27 11: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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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창궐은 인류의 위기를 예견하는 지구의 격변이다. 한정된 둥근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불행한 역사의 반복이다. 하지만 안전한 지구를 또다시 생각하게 하는 인류사회 발전의 중요한 기회다.

일상이 갇혀 있는 기분이다. 자유로운 영혼 `욜로' 세대들의 삶은 어떨까?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생각도 잠시 유보하게 될 것이다. `소확행'과 같은 평범한 생활에 의미를 담아보려는 노력 뒤에도 지루함과 답답함이 서서히 앞서는 분위기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규칙이 보편화된 진리처럼 작동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의 규범으로 자리잡았다. 확진 추세가 주춤할 때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코로나19 예방 강령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해졌다. 생명, 생존, 안전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직결되는 위기의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2일 취임 100일을 맞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빈틈없는 방역으로 국민의 일상을 반드시 되돌려 드리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19는 `학습의 기회였고, 국민이 스승이었다'는 정 총리는 경제가 침체되는 국민생활이 무엇보다도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 코로나19에서 배운 결과가 긍정적인 성과로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수인(囚人)이라고 한다. 20세기 중반 싹튼 꽁트, 스펜서, 뒤르켐 등 수많은 기능주의자들의 관점에서다. 사각의 울타리에 갇힌 인간의 모습이 죄수와도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또 관습과 제도, 규범과 행동양식에 따라 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때로는 인간이 자율적인 주체이기보다 무력한 타율적인 존재로서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게 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기능주의 관점을 떠올리는 이유는 건강한 사회의 존속을 위해 서로 상호의존하고 협력하는 안전지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협받는 생활의 정상 회복을 위한 공동체 의식도 강화됐다. 이번 총선에서도 `안정'이라는 사회적 이념의 힘이 발휘됐다.

전 세계가 앓고 있는 코로나19의 창궐은 인류의 위기를 예견하는 지구의 격변이다. 한정된 둥근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불행한 역사의 반복이다. 하지만 안전한 지구를 또다시 생각하게 하는 인류 사회발전의 중요한 기회이다. 1968년 이탈리아에서 태동한 싱크탱크 `로마클럽'은 인류사회가 성장할수록 이면에 가려진 위험요소와는 더 간극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구가 증가할수록 자원 고갈과 식량 부족, 공업화에 매달릴수록 환경오염은 지구 생태계를 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주장 등이다.

지난 1988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사람이 아닌 지구(Planet of the Year)를 표지에 실었다. 인류가 환경오염에 찌든 지구행성의 수명을 재촉하고 있다는 경종이었다. 최근 연중 해빙 상태인 북극에서 30년 후 북극곰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독일 연구자들의 연구결과 보도는 충격이다. 기후온난화의 주범 인류가 초래한 인과응보인 셈이다. 과연, `다음 세대의 삶은 풍요로운가'에 대한 의구심도 든다.

환경부는 22일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아 녹아내리는 해빙을 포스터에 담았다. 1주일간의 기후변화주간의 주제는 `SOS, 기후행동! 나의 지구를 구해줘'였다. 인류의 터전 지구의 위기를 상징한다. 지난 1972년 로마클럽은 `성장의 한계' 보고서를 통해 인류의 암울한 미래의 하나를 지구온난화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지구의 오염 현상은 진행 중이다.

인류 문명이 성장할수록 지구는 몸살을 앓아 온 것이 분명하다. 저탄소생활도 강조돼 왔다. 개인 승용차 사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걷는다. 플러그를 뽑고, 쓰레기는 분리 배출한다.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 일회용 컵 사용을 억제하기 등 당연해 보이지만 실천은 작다.

최근 코로나19로 인간의 경제활동이 줄어들자 대기오염이 감소한 위성사진들이 등장했다. 환경 파괴에 따른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감염병의 대유행을 초래했다는 진단도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의 변화할 세상을 위해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팬데믹의 공포가 언제 사그라질까. 2014년 `타임'의 올해 인물은 `에볼라 전사들'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될 것 같다. 세계적 모범 사례를 이어가 `대한민국'이 표지 인물로 등장할 수도 있겠다. 지구의 안녕을 바란다.

 

논설주간 김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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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angnews@hanmail.net 2020-04-30 07:05:42
바쁘게 살다 지친 인간, 지구도 쉬어가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