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동산 사업가 납치·살인을 주도한 혐의로 공개 수배 중이던 폭력조직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60)을 붙잡았다. 범행 이후 9개월 만이다.


25일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충남 아산의 한 오피스텔에 숨어 지내던 조씨를 붙잡았다.

그는 지난해 5월19일 전라도 광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사업가 A(56)씨를 감금·폭행한 뒤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범들은 범행 뒤 경기도 양주시로 넘어와 모 공영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후 인근 모텔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각각 징역 5년과 1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조씨는 범행 이후 종적을 감췄다. 이에 경찰은 그를 공개 수배했고, 사건 발생 9개월 만에 체포했다.

조씨는 휴대전화 수십여 개를 사용하며 경찰 수사망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35분쯤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이송됐다.

조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은 주가조작 폐해다"라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2006년 광주에서 저지른 건설사주 납치 사건 때에도 이런 식으로 도피 행각을 했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도주 행적, 조력자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