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급격한 산업화, 식생활의 서구화 및 사회의 고령화로 비만, 고혈압 및 당뇨병등 선진국에서 비교적 흔한 성인병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울하게도 40대 사망률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혈압이란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의하면 수축기 혈압이 140㎜<&34970>,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 ㎜<&34970>이상인 경우로 정의하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뇌혈관질환 (한국인의 사망률 1위), 협심증 등 심혈관계질환,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어, 신체는 돌이킬 수 없는 장애가 발생한다. 문제는 고혈압의 임상 증세가 대개 뚜렷하지 않아 환자는 이를 자각하기 힘들므로, 혹자는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한다. 고혈압의 원인은 약 90%정도는 분명한 원인을 규명하기 힘들어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나머지 10%정도는 다른 질환 때문에 이차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로 해당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혈압도 교정이 가능하다.
 반가운 소식으로 최근에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고혈압의 발생 원인과 환자의 유전적요인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심혈관계질환 유전체 사업”이 보건복지부 지원하에 시행중에 있다. 이는 고혈압의 예방, 조기 치료, 특히 환자 개개인에 대한 “맞춤 치료” 시대를 준비하는 주요 기본 사업이다.
 고혈압 치료는 일차적으로 환자의 “생활 방식의 개선”이 중요하며, 이는 저염식, 식이요법, 체중조절, 적절한 운동(1회 30분정도의 유산소운동을 주 3회 이상 시행)등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전문 병·의원에서 진료한 뒤 필요한 항고혈압 약물을 처방받아, 오전에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심근경색증 등 대개의 심혈관계 질환이 오전에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사전에 적절히 예방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다른 약제와 함께 복용하여야 할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 후 복용하여 약제에 대한 부작용을 방지한다. 약물 치료중 혈압 조절이 잘되는 경우, 일부 환자에서는 약물 투여를 중단하고 싶은 유혹을 받지만, 임의로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간혹 일시적으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혈압이 정상으로 된다 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수개월내 혈압이 다시 상승한다.
 결론적으로 중년층 사망률이 높으면서도 급속히 노령화로 진입하는 우리 사회에서, 개개인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여 질환을 예방하는 “무병 장수”가 최선이나, 정기적인 혈압 측정 등으로 만병의 근원인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 치명적 합병증을 예방,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슬기로운 지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