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경 수원시 공무원들이 노란 조끼를 입고 2명이 한 조로 수원시내 대로변을 중심으로 휴지를 줍는 광경을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남들은 이 시간에 출근할 시간인데 이들은 30분 더 일찍 출근하여 시내 청소를 하고 있다.
 이들의 취지는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깨끗한 수원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아침에 휴지를 줍고 청소를 했다고 하여도 하루종일 시 거리가 깨끗해진다고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수원역 앞은 하루 유동 인구가 20만 이상 움직이는 수원의 관문치고는 너무나 혼잡스럽다.
 저녁때만 되면 업소 광고전단지가 홍수를 이루어 완전히 난장판이 되고 만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는 쓰레기장으로 둔갑되는 반복의 연속이다.
 또한 인구가 1백만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수원역 도로는 옛날 그대로 있어 매일 차량과 교통전쟁을 치르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수원역을 통과하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정도다.
 이런 곳에서 문화 월드컵을 치를 수 있는가 하는 의아함이 생긴다.
 수원시장은 이미 선거 공약에서 위대한 시민사회를 건설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크게 없어 보인다.
 월드컵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역전 지하상가 주변은 상인들이 내다버린 음식물 등 200㎏ 가량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로 부터 청소용역을 받은 업체가 경험 부족으로 직원들에게 제때 급료를 지급하지 못해 청소 요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쓰레기가 주변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 공무원까지 동원하여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수원시는 2월말 현재 인구가 99만여명이라고 한다. 시는 1백만명 인구 돌파 기념으로 1백만명째 되는 전입자나 출생 신고 시민에게 방패연과 축하 꽃다발 등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것을 사전에 충분히 계획을 세워 추진할 때 시민도 좋고 시도 보기에 좋을 것이다. 이것이 시정이고 시민을 생각하는 행정이라고 본다. 그럴 때 시민으로부터 찬사의 박수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아침마다 시 공무원을 동원시켜 거리로 내보내 청소를 시킬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그룹 팀을 만들어 월드컵 경기와 관련한 연구·토론을 하도록 하자. 이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시민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아이디어를 짜내어 내 집 앞은 내가 청소하기 운동 등의 계획과 지원대책 등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시 공무원이 할 일인 것같다. 〈권중섭·kjs1032@hanmail.net·수원경제정의시민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