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천지역 금융·자본시장은 자생적 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는 국내 제3의 도시이면서도 기업체 본사, 금융, 유통, 정보 등과 같은 경제적 중추관리기능을 모두 서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인천상공회의소 부설 인천경제연구소(소장·장익환 인하대교수)는 `인천지역 금융업의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내고 지역경제의 전략적 요소로 지역금융에 대한 집중 육성을 촉구했다.
 보고서에서는 중소 제조업 비중이 전국 최고수준인 인천의 경제구조상 실물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금융 활성화가 우선되야 하지만 현재의 기업금융 여건은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인천지역 기업금융상황은 높은 중소기업 수요와는 달리 중소기업의 판매대금 중 어음거래 비중과 어음회수기간 등과 같은 기업금융여건은 광역시 중 최악의 조건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처럼 인천지역에 금융산업 육성이 절실한 형편이지만 지역은행 설립조차 불가능한 상태에서 조만간 취약한 기업금융조건이 개선될 여지는 거의 없다며 다른 방안이 시급히 강구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경기은행을 인수한 한미은행이 지역은행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전국형 은행들의 경우 대규모 자금운용 등은 서울의 본사가 총괄하기 때문에 인천지역 고유의 특성에 적합한 지역금융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 하나의 방안으로 지역 상호저축은행을 축으로 한 인터넷은행과 같이 기존의 은행과 다른 영업방식을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인천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서울에 집중돼 있는 금융산업을 지역규모에 맞게 적절한 역할 분담을 시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동북아 중심도시로 인천공항과 송도신도시, 동아매립지를 축으로 한 새로운 경제권 구축이 가시화되는 만큼 이에 맞춰 금융산업을 육성시킬 연구 및 정책과제들이요구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낸 장익환 소장은 “현재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인천의 역할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 맞춰 송도신도시에 외국기업전용 역외금융시장을 설치하고 이들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필요로 하는 금융수요를 인천에서 적극 흡수하는 방안 등이 강구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지역금융이 단순히 기업자금지원서비스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전략적 요소임을 인식, 중점적인 연구가 선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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