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이상은 너무 길어" … 부평공장 외투지역 지정 요청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기간을 최소화하고 정부 지원을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가 23일 개최한 긴급 간담회에서 한국지엠 협력업체들은 이같은 목소리를 냈다.

업체 대표들은 "3개월 이상의 실사기간은 생사기로에 서 있는 협력업체가 감내하기에는 너무 길고, GM의 신차배정이 끝난 이후의 지원은 더욱 의미가 없다"며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책과 부평공장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등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이들은 최근 일부 언론이 바라보는 시각과 달리 한국지엠의 경영이 투명하고 많은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업체대표는 "협력업체가 겪은 GM은 매우 투명한 회사로 계약 과정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나, 계약 이후에는 계약 내용을 철처하게 이행한다"면서 "실례로 2009년 글로벌GM이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GM은 단 한번도 납품단가 인하 등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 말했다.

또 다른 업체대표는 "수많은 협력사들이 GM과의 거래를 통해 큰 성장을 해왔다"면서 "GM이라는 글로벌 업체가 국내에 없었더라면 상상할 수 없었을 일"이라고 밝혔다.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8년 2월20일 기준 인천의 자동차산업은 지역 제조업 매출의 13%, 수출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지엠 전체 매출은 12조 23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부평공장 매출은 8조원 가량이다.

지역 내 한국지엠 관련 종사자는 부평공장 1만1500명과 더불어 1차 협력업체(51개)와 2차(170여개), 3차(300여개) 종사자까지 합치면 5만1000여명에 달한다.

협력업체들은 "한국지엠이 철수할 경우 협력업체와 항만·운수·판매 등 수많은 관련 업체들이 파산이나 일자리를 잃어 상상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국가적인 역량을 동원해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결정적 장애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조속한 지원을 요구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