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공사 "지원금 없어 자체운영 빠듯 … 위탁 고민"

인천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토크하우스의 기능과 규모가 축소돼 제 기능을 찾지 못해 이용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토크하우스는 송도 본점과 글로벌점 2개점에서 올해 8월까지 900명이 수강 중이다.

인천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공사로 통합되기 전인 2014년 기준 연간 1만1000여명의 수강생이 이용하던 것과 비교하면 수강생이 크게 줄었다.

주부나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던 야간강의는 미추홀타워 건물 냉방문제로 10월까지 폐강됐다. 프로그램 성격이 다소 퇴색되면서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베트남어 등의 기타언어도 수강 인원이 부족해 영어 강좌만 운영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토크하우스는 인천에 거주하는 성인과 외국인의 문화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천국제교류재단 산하에서 토크하우스는 이용자들의 회비와 연간 1억~2억원의 시 예산으로 운영됐다.

외국인 강사는 재단이 함께 운영하던 외국인지원센터를 통해 인력풀이 가능했고, 6개월 이상 근무시 급여 인상 혜택도 주어졌다.

그러나 국제교류와 평생교육적 측면을 두고 관계 부처 간 논의를 지속해온 토크하우스는 인천시가 이용자들을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세워 2015년 인천관광공사에 흡수시켰다.

이후 시 지원금이 없어지면서 관광공사가 사무실 인건비와 관리비만 충당하고 이외 모든 비용은 100%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9개였던 지점도 본점과 글로벌점 2개로 축소됐고 계양, 부평, 논현, 동구 4개점은 기관 지원 없이 자체운영하며 이름만 빌려 쓰고 있다.

한 시민은 "저렴한 가격에 외국 문화를 경험하고 언어도 배울 수 있었는데 원하는 스페인어 강좌를 들을 수 없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사는 이에 "토크하우스가 문화교류나 평생교육 등에 적합하다는 점을 감안해 시와 함께 인천대 등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