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에서 '삥발이(판돈이 작은 도박판을 가리키는 은어)'란 표현을 써 자신을 비하한 상대방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표극창)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63)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생겼음에도 도망가는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죽음에 이르도록 한 바, 그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단했다.


택시 운전사인 A씨는 지난 7월4일 오전 6시2분쯤 인천 서구 한 주차장에서 도박을 하며 알게 된 B(54)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전날 저녁부터 이 주차장에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다른 택시 운전사들과 '바둑이' 도박을 하다가 수중에 있던 130만원을 모두 잃어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 B씨가 "저 사람은 판돈이 큰 판은 하지도 못하고 매번 작은 판만 하네. 아주 삥발이 체질이네"라고 말한 것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