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불법 후원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우건설산업(현 리드건설)이 공직자들을 관리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일보 10월21일자 19면>

22일 정우건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건설 관련 경험이 없는 공무원 가족이 정우건설 직원으로 채용되는 등 이 업체가 공직자들과 가깝게 지낸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정우건설은 인천 남동구에서 주로 활동하다 2014년 7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로 본점을 옮겼다. 이후 올 7월 본점을 서울로 옮기고 법인명을 리드건설㈜로 바꿨다.

정우건설이 인천에서 공사를 많이 하던 당시 관할 기초지자체의 관련 부서 건축직 공무원 A씨의 가족 B씨가 이 업체에 입사했다. B씨는 건설 쪽 관련 업무 경험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 A씨는 "(정우건설에 가족을 채용해달라고) 부탁까지 한 건 아니고 정우건설이 본사를 여기로 옮겨 사람을 많이 뽑았던 것 같고, 그런 (취업) 정보를 준 것 같다"며 "(정우건설의 업무 관련 부탁)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적으로 정우건설 대표를 딱히 만날 일은 없었고, 망년회인가 송년회할 때 정우건설에서 직원 가족들도 초대해 한두 번 간 거 같다"고 말했다.

정우건설은 인천에서 다세대주택과 아파트형공장, 상업시설 등을 지었는데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여 하자보수 문제로 입주자 및 시행사들과 여러 건의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정우건설이 공직자들과 사적인 만남 자리도 자주 가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우건설 관계자 C씨는 "정우건설 대표와 지금은 퇴직한 건축직 고위공무원 간 골프 약속이 있었는데 정우건설 대표가 사정이 생겨 내가 대신 가기로 했었다"며 "겨울이라 눈이 많이 와 결국 못 간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우건설 관계자는 "(취업 알선 의혹에 대해) 세대 조사원도 아니고 직원들 가족이 누군지 가족사까지 다 알지 못한다"며 "(공직 사회 관리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