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련 회계 청산·위탁 추진 … R&D 파크·탑동지구 등 5000억대 규모
수원시가 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을 수원도시공사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성을 통해 여러 악조건을 풀고 재차 박차를 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공영개발특별회계를 청산하고 관련 사업을 수원도시공사에 위탁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수립하고 논의 중이다.

계획의 큰 줄기는 오는 1월 1일자로 '공영개발사업 설치 조례'를 폐지하는 것이다. 해당 조례는 공영개발사업의 범위와 권한 등을 명시하고 있다.

공영개발사업은 당초 시의 실·국이 관리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지난해 택지개발·공급·임대 등을 주도하는 수원도시공사가 출범하면서 업무가 일부분 중복됐다.

시는 도시공사와의 업무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개발 등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도시공사의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실제 앞서 화성시, 평택시, 안양시, 김포시, 남양주시 등이 도시공사 설립된 후 공영개발사업에 대한 내규를 폐지해 업무를 분할한 바 있다.

아직 시 내부에서 논의 중인 단계이나, 조례가 폐지되면 대형 사업이 도시공사로 위탁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R&D 사이언스파크 조성사업'과 '탑동지구 도시개발사업'이다.

두 개 사업은 면적물량만 약 70만㎡, 사업비 534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악재를 겪으며 아직 본궤도까지 오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점을 미뤄 시의 이번 계획이 도시공사의 전문성을 더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R&D 사이언스파크는 권선구 입북동 일원에 연구개발(R&D)시설과 교육·의료·상업·주거·지원시설 등 '첨단산업단지'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개발이 완료되면 1만6400개의 일자리창출과 연간 1조6330억원의 경제효과, 59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예측됐다.

아직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절차에서 발목이 잡히고 있다.

탑동지구 도시개발은 권선구 탑동 일원에 주거·상업·문화시설을 짓는 구상이다. 하지만 최근 군공항 전투기 소음 영향으로 세부 계획이 급하게 변경됐다.

이에 시의 이번 결정이 도시공사의 전문성을 더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업무 위탁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아직 어느 부분까지 위탁을 하는지 등에 대해 정리가 안됐다"며 "조례 폐지 이전에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