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완료 … 행정절차 밟는 중
인천 민주화운동 정신을 기억하고 보존하는 표석이 세워진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는 국가산업공단 최초의 노동조합인 삼원섬유 노동조합 사무실 등 부평구 4곳에 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리는 비석을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표석 설계는 완료된 상태로 센터가 설치를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11월 제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인천시로부터 1000만원 예산을 지원받아 표석 설치 사업이 진행된다. 표석 크기는 가로 100㎝, 세로 60㎝, 높이 80㎝다.

표석 설치 장소로 선정된 곳은 총 4곳으로 모두 부평구에 위치하고 있다. 부평은 민주화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곳으로 1960년대 초반부터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됐고, 전기·전자부품 등 기계업종 산업이 자리 잡으면서 대규모 공장이 들어섰다. 이후 노동자들은 일거리를 찾아 몰려들었고, 그들의 삶은 지역에 깃들었다.

표석 설치 위치는 삼원섬유 노동조합 사무실이 있던 안남로 414와 노동자 인권향상을 외쳤던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자리인 경원대로 1366이다. 또 노동자들의 쉼터로 역할한 부평노동사목이 있던 마장로 367번길 40과 수많은 노조 활동가를 배출했던 백마교회 터인 마장로 296이다.

현재 4곳 모두 과거 모습은 사라진 채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선 상태다. 센터는 건물 앞 도로에 표석을 세워 민주화운동 활동지를 알릴 계획이다. 부평구의 도로점용허가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삼원섬유 노동조합 터에는 고층 빌딩이 들어섰고,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사무실 자리는 현재 한 휴대전화 대리점이 차지하고 있다. 백마교회는 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어 민주화운동 활동지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부평구 관계자는 "표석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으로 설치 후 유지 관리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인천시와 협의 후 도로점용에 대한 승인 여부가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경종 센터장은 "현재 표석 설계는 끝난 상태로 부평구 승인만 나오면 11월 내 제막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부평구를 시작으로 추후 중구, 동구 등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