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킨텍스가 ASF 방역에 소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킨텍스 하역장 출입 차량 게이트에 방역매트를 깔지 않은 모습.


내·외국인 방문객이 연간 500만 명에 이르는 고양 킨텍스가 경기북부를 초토화 시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 채 보여주기식 방역에 급급, 돼지열병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29일 킨텍스와 일부 전시장 방문객들에 따르면 가축질병위기 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했음에도 킨텍스 주차장과 전시장은 돼지열병 사태와 전혀 상관 없다는 듯이 대규모 전시·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반면 정부와 일선 지자체는 ASF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예정된 각종 문화관광·체육·종교행사를 잇따라 취소하는 등 국가적 재앙에 동참하고 있어 킨텍스와 대조적이다.

킨텍스는 주차장 진입 첫 관문인 게이트 입구 바닥에 깐 방역소독 매트와 전시장 출입구에 설치한 발소독기가 전부다.

킨텍스 측은 "화장실에 손 소독기도 설치해 확산될 돼지열병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며 애써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전시장 주차장 입구는 방역매트를 깔면서 전시 관계자와 하역장 차량들이 수시로 출입하는 뒤쪽 게이트는 설치하지 않는 등 보여주기식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방역매트를 통과한 차량 중에는 돼지열병 발병지 소재 버스가 킨텍스 주차장을 버젓이 다니는가 하면, 전국서 온 차량들로 넘쳐 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적 재앙이 잇따르자 30일 오후 킨텍스에서 VIP와 전국 시·도 1만여 명이 참석 예정인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킨텍스를 방문한 권모(61)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돼지열병이 터지는 마당에 국가안전시설인 킨텍스의 눈 가림식 방역활동은 사태를 더 키울 수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킨텍스 관계자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해 킨텍스 출입문은 방역매트로, 전시장 입구는 발 소독기 설치는 물론 시 협조를 받아 주 2회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양 글·사진=김재영·김은섭 기자 kjye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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