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정부에 건의키로
인천 안전을 일선에서 담당하는 인천시 소방본부의 현장 지휘 통솔체계 강화를 위한 인천소방본부장의 직급 상향이 요구되고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항만·공항 수요와 신도시 건설은 물론 서해 도서 접경지역 등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인천시는 현재 소방감인 인천소방본부장을 소방정감으로 상향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재난대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천소방본부장의 직급을 상향해야 한다"며 "서울, 경기에 이어 지난해 인천과 여건이 유사한 부산의 소방본부장 직급도 상향된 만큼 인천소방본부장 직급 상향을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부산 소방본부장 직급을 소방감에서 소방정감으로 높였다. 당시 행안부는 "재난 현장에서 긴급구조통제단장으로 활동하는 소방본부장은 유관기관을 조정하고 통제해야 하지만 지원기관장보다 직급이 낮아 통제단장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왔다"며 "부산은 초고층 건축물과 항만 위험물질 등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취급하는 지역"이라는 이유로 부산 소방본부장 직급을 서울, 경기도 소방본부장과 같은 소방정감으로 상향했다.

박 시장은 국회의원 때부터 인천소방본부장 직급 상향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2016년 국정감사 때 국회의원이던 박 시장은 "지역소방본부장 직급을 격상시키고 부본부장 직제를 신설해 각종 재난·사고의 신속한 대응 및 현장지휘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인천소방본부장 직급을 서울·경기본부장과 같은 소방정감으로 격상하고 부본부장 직제를 신설해 재난현장의 지휘 및 행정대응의 공백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인천시의회에서도 '인천 소방 현장대응역량 강화 건의안'을 마련했다.

부산의 경우 소방본부장의 소방정감 직제 상향은 물론 소방준감 3명이 재난 발생 때 강력한 현장 지휘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인천은 소방본부장과 일선 소방서장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중간 직급이 없다.

한편 인천소방본부장은 지난 2012년 소방본부장 직급이 소방준감에서 소방감으로 바뀌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