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평면·설치 작품 50여점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서 만나
▲ 김대연作 '팔월보름'.  /사진제공=롯데갤러리
▲ 안마노作 '들, 밤, 길, 휘영청'.  /사진제공=롯데갤러리
▲ 정영훈作 '효도소포'.  /사진제공=롯데갤러리
한글을 좋아하는 디자이너 김대연, 안마노, 정영훈 3인의 '한글집' 전시가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에서 2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세 디자이너가 함께하는 첫 번째 전시로 한글을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여러 기관들과의 콜라보 작업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들을 대중에게 보여주었던 이들이 각자의 작업 철학과 방식의 진면모를 저마다의 개성으로 표현한 평면 및 설치 50여점을 선보인다.

'한글집'은 한글을 바라보는 세 디자이너들의 전반적인 작업의 의도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집'은 우리네 삶에서 안식처고, 터전이며 소중한 공간이다. 세 디자이너는 집이라는 평범하지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공간에서 한글과 마주한다. 공간에서 붓이 다니는 길을 발견하고, 말과 소리가 사는 한글을 상상하며 의미 있는 놀이를 한다.

각 작가들에게 한글이란 삶이며 인생의 중요한 플랫폼을 이룬다. 글꼴에서 영감을 얻고 각자의 감각에 맞게 표현하고, 알리고, 나누고, 소통한다. 한글의 소중함을 알리려는 열정을 드러내는 작업의 무한한 확장성은 이들만의 독창적인 지점이라 할 수 있다.

김대연은 한글이 우리네 삶을 밝힌 것에 착안하여 47자의 글자에 빛을 밝혔다. 안마노는 충신, 예의, 염치 등의 단어를 힘있는 타이포그라피로 작업, 스텐실 기법을 활용하여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정영훈은 '월, 화, 수, 목, 금, 토, 일'의 글자들을 순 우리말인 '달, 불, 물, 나무, 쇠, 흙, 해'로 표현, 아기자기한 글꼴로 전시장을 형형색색 물들였다.

각 디자이너들의 섹션은 다양한 포토존으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해 관객과의 호흡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또한 전시장 한편에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주제로, 각 작가들이 추석을 떠올리며 작업한 함축적인 시각언어로 대중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롯데갤러리 관계자는 "우리의 것, 우리의 글을 더욱 친근하게 나누며 소통하고자 하는 바램을 담아 준비한 이번 전시에서 각자의 '집(ㅈip)'을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