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민 옹진군수

연안부두는 교역과 물류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인천을 대표하는 항구로서 인천과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끈 핵심시설이자 서해의 보물섬을 드나드는 주요 관문이며 인천이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요충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안부두의 대중교통은 철도는 고사하고 간선버스 3대만 운행될 뿐 지난 40년간 무관심 속에 대중교통 인프라는 전혀 개선되지 않는 등 수인선 개통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가고 있는 소래포구와는 매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열악한 대중교통은 무거운 짐 가방을 들고 최대 5시간 섬을 오가는 도서주민에게 곱절의 불편을 겪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낮은 접근성은 관광객 등 외부유입을 어렵게 하여 지역경제 침체는 물론 상권 붕괴, 구도심 공동화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제1국제여객터미널 이전 시 더욱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기에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금 연안부두의 대중교통 인프라와 주변 환경으로는 일류 항으로의 도약은 물론 미래발전도 기대하기 힘들다. 보다 쉽고 편리하게 연안부두에 닿을 수 있어야 하고 깨끗한 환경도 유지해야 한다.
물론 철도 연결이 가장 좋은 대안이긴 하나 사업기간이 길고 천문학적인 투자비용이 발생한다. 버스 노선도 늘려야 하지만 환경과 교통체증에는 해답이 될 수 없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열악한 접근성을 신속히 해결하고 환경을 보존하며, 투자대비 가성비가 높은 트램을 제물포역과 숭의역을 거쳐 연안부두를 잇는 약 6.5km 구간에 신설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편리하게 국철 1호선과 수인선 환승이 가능해져 인천 300만 시민과 수도권 2600만 시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연안부두와 어시장 등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고 중구와 미추홀구의 구도심 개발에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우수한 개발 사례가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트램을 관광용으로 인식하기 쉬우나 사실 매우 우수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환경을 보호하고 슬럼화된 도심 재개발, 교통수요 한계를 극복할 대체 수단으로 적극 도입하고 있다.

또한 트램은 저상형으로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편리하고 계단, 엘리베이터가 필요 없어 정거장 및 구조물의 설비가 간단하며 수송용량도 버스에 비해 훨씬 높다. 더욱이 최근 무가선 트램의 등장으로 지상의 전원 공급 장치도 필요 없는 배터리 방식도 가능해 도시 미관을 해칠 일도 없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설치비용이 철도의 5분의 1, 경전철의 절반에 불과한데다 인천항 석탄부두의 기존 철도 노선을 재활용하면 사업기간과 사업비는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져 연안여객터미널의 현대화 또는 제1국제여객터미널로의 이전 및 도시재생, 해양 친수 공간 확장과 항만 공간 재배치 등이 트램 연결과 함께 어우러진다면 연안부두가 수도권 해양중심도시 인천의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 해양관광 1번지의 교두보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렇듯 다양한 장점과 편리함, 높은 편익성과 경제성을 지닌 트램 설치를 한시라도 서둘러 연안부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인천광역시는 그간 대중교통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묵묵히 불편을 감수해온 섬 주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도심 개발에서 소외되어 쇠락을 거듭하고 있는 연안부두와 주변 상권의 활성화 및 낙후되어 가고 있는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트램 신설계획을 반영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