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을 멸하라, 한핏줄이여

 

▲ 깃발(언) 아래 모여 화살(矢시)을 들고 싸우는 이들이 민족(族족)이다. /그림=소헌

 

▲ 전성배 한문학자·민족언어연구원장·'수필처럼 한자' 저자
▲ 전성배 한문학자·민족언어연구원장·'수필처럼 한자' 저자

 

<반일종족주의>는 우리의 위대한 민족정신을 해치는 반민족 매국사학 원론原論이다. 내용의 핵심은 '종種과 수탈'에 있다. 종種이라는 생물학적 분류기준을 악용하여 한민족을 유전적으로 가장 둔화된 개념으로 만들어 폄훼하고 있는데, 종족種族에는 다른 개체(민족)들과는 다르게 반일감정에 치우친 변종變種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들은 '수탈이라는 말에는 개발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제의 지배는 어디까지나 수탈이지만 그 과정에서 전통 조선인은 근대 한국인으로 변모해 왔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문자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한 오류에서 왔다. 아마도 영어 'exploitation'을 두고 한 말일진대, 정확하게는 자본주의 고용관계에서 나타나는 불평등한 분배가 초점으로서 노동자에 대한 자본가의 착취라는 뜻이다. 이를 민족 간에 대입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수탈종족(收奪種族) 다른 민족의 것을 강제로 빼앗는 제국주의 패거리들이라는 신조어다. 수탈은 약탈掠奪(폭력으로 남의 것을 억지로 빼앗음)이나 착취搾取(소유주가 노동자의 노동성과를 무상으로 취득함)와도 통한다. 이러한 자들의 사상을 가리켜 '수탈종족주의'라고 정의한다.

▲奪 탈 [빼앗다 / 약탈하다 / 징수하다]
①품속(衣옷 의)에 새(추) 한 마리를 손(寸촌)으로 잡고 있는 모습이었던 奪(탈)은 ②땅을 차며 날아오르려는 큰(大) 새()를 손(寸)으로 낚아채 자기 몸속에 숨긴다는 뜻으로 변했다. 마치 남의 매에 달린 시치미를 떼어내고 자기가 주인인 양 행세하는 것이 아닐까?

▲種 종 [씨(종자) / 종족 / 종류]
①重(무거울 중) 사람(人)이 무거운 짐(田)을 메고 땅(土)에 서있는 모습이다. ②좋은 벼(禾화)를 수확하려면 알이 꽉 차고 무거운(重중) 볍씨를 종자(種)로 쓴다. ③추수한 벼(禾)를 등에 지고(重) 가는 농부들(種)이 떠오른다.

▲族 족 [겨레(겨레붙이) / 친족 / 민족]
①모서리나 방위를 뜻하는 글자 方(방)은 네모난 깃발을 뜻한다. ②(깃발 언)은 전쟁터에서 군인(人)이 기를 세워 들어 깃발(方)이 나부끼는 형국이다. ③전쟁이 나면 깃발() 아래 모여 화살(矢시)과 무기를 들고 싸우는 이들을 '겨레'라고 하는데 한핏줄을 이어받은 민족(族)을 이르는 말이다. ④우리()만큼 활(矢) 잘 쏘는 민족(族)이 어디 있는가?

한민족은 인류의 시원문화始原文化를 열었다. 그래서 이민족에게까지 널리 이롭게 하려고 문화와 문명을 전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종족주의자들은 샤머니즘과 토템으로 얽어맨 민족이라고 망발을 해댄다. 또한 수탈은 일제가 식민지배를 통하여 타민족을 말살하려는 것으로서 이토록 간악한 처사는 없었다. 이영훈 등은 신제국주의를 꿈꾸는 아베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조상들부터 현 시대에 이르는 모든 민중을 집단유전학으로 삼았다. 변종은 그들 자신이다. 어디서 이런 개종자種子가 나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