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로 언급
인천경찰청, 기념물 세우기로

'인천경찰의 뿌리' 전창신 인천여자경찰서장(1900~1985, 인천일보 4월29일자 1·5면)이 '민주 경찰의 역사를 이은 독립운동가'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 조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선구자들의 정신을 강조하며 전창신 서장을 언급하면서다. 인천경찰은 전창신 서장의 발자취를 직원과 시민들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 경찰 제296기 졸업식에서 "올해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았고, 대한민국 경찰도 100주년을 맞았다"며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한 백범 김구 선생의 애국안민 정신은 우리 경찰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 후에는 많은 독립운동가가 경찰에 투신해 민주 경찰의 역사를 이었다"며 "독립운동단체 결백단에서 활동한 안맥결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 함흥 3·1운동의 주역 전창신 인천여자경찰서장 등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51명의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수많은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 중 전창신 서장을 대표적 인물로 꼽은 것은 그만큼 그의 활약이 인상 깊었음을 의미한다.

1900년 함남 함흥에서 태어난 전창신 서장은 1952년 제2대 인천여자경찰서장으로 취임했다. 여성 인권 신장과 어린이 보호에 노력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가 위치한 중구 중앙동 인근 절에 '애육원'이란 고아원을 세우고 부모 잃은 어린이들을 돌본 것은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정부는 그가 1919년 3월 '함흥 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주도했다가 일본에 체포돼 8개월간 옥고를 치른 점을 인정해 대통령 표창을 추서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경찰과 시민들이 전창신 서장을 알지 못한다.
이에 인천경찰청 경찰역사 태스크포스(TF)는 내달부터 전창신 서장 알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관할 지자체와 함께 과거 인천여자경찰서가 자리했던 터 주변에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기념물을 세울 계획이다. 인천여자경찰서는 해방 이후 1947년 개서해 1957년까지 10년간 운영됐다.

최희운 인천경찰청 경무계장은 25일 "인천경찰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한다"며 "특히 우리 경찰이 과거 어려운 시기에 헌신하신 선배들을 생각하면서 경찰관으로서 초심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