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우 선생, 양성초서 日교장 뿌리치고 만세외쳐
화성 송산초에 주민 1000여명 모여 독립만세 운동
도교육청 11곳 확인·학교 유적지 지속 발굴 방침

100년 전 경기도내 학교를 중심으로 항일독립운동이 활발히 전개된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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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서 학생 주도로 처음 만세운동을 한 학교는 안성 양성초등학교(옛 양성공립보통학교)였다.

1919년 3월11일 오전 11시. 당시 양성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독립 만세시위를 전개했다.

양성면 출신으로 서울 보성전문학교 학생 신분이던 남진우 선생은 양성공립보통학교를 찾아가 일본인 교장을 뿌리치고 한국인 교사, 학생들과 함께 만세를 외쳤다.

이날 전개된 독립 만세시위는 이후 1919년 4월1일 일어난 원곡면, 양성면 독립 만세시위의 시작점이 됐다. 특히 수원, 성남, 남양주 등 도내 학교 곳곳으로 확산하는 도화선이 됐다.

남 선생은 이후 시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5년 남진우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또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찾아낸 화성 송산초등학교에서는 1919년 3월 송산면 주민 1000여명이 모여 독립만세 운동을 전개했다.

현재 발굴된 학교 독립운동 현장은 11곳으로 도내 곳곳에 분포해 있다. 도교육청은 11개교에 항일운동이 일어났던 곳임을 알리는 벽면 안내판과 바닥 표지판 설치를 마쳤다. 광복 이전에 설립된 도내 학교는 260여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항일운동 장소로 장터와 교회 등지는 많은 고증이 있었지만, 학교를 중심으로 한 고증은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김소영 의왕 갈뫼중학교 역사교사는 "100년 전 항일운동을 이끈 대표적인 주체는 학생이었으며, 학교 운동장을 중심으로 한 항일유적의 발굴은 늦었지만 의미가 매우 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항일역사를 가진 학교 스스로 학생들에게 역사 수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독립운동 학교유적 및 독립운동가 안내판 설치사업' 확대와 지속해서 학교 항일유적지를 발굴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범위를 더 확대해 독립운동 학교유적지 찾기에 더 노력할 계획이다"며 "아직 11개교만 확인하는 등 더디더라도 계속해서 항일학교 역사를 발굴해 학생들 역사교육과 선열의 희생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