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개 청라 2개 '눈살' … 인천경제청 "투자기업 있어 철거 곤란"
▲ 한일 무역 마찰로 반일감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6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대로에 게시된 만국기 중 일본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노재팬'(No-Japan) 운동으로 전국이 들끓는 가운데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에 나부낀 일장기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가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일장기를 모두 내리기로 한 것과 달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철거가 힘들다는 입장을 밝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6일 인천 연수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현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총 6개의 일장기가 설치돼 있다. 셀트리온 공장 인근 송도국제대로변을 살펴보니 대로 양측 인도에 각 2개씩 총 4개의 일장기가 각국의 국기와 함께 펄럭이고 있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뿐 아니라 청라국제도시에도 2개의 일장기가 거리에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 시선은 곱지 않다. 남동구 구월동에서 송도로 출퇴근을 한다는 A(36·여)씨는 "노재팬 운동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운동이지만 이미 전 국가적인 사안이 된 만큼 공기관의 동참도 필요하다"며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게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일장기 철거와 관련한 민원이 주말 새 접수되기도 했다.

시민들의 이같은 지적에도 인천경제청은 일장기 철거가 힘들다는 입장을 보여 노재팬 운동에 적극 동참 중인 서울 강남구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2일 관내에 설치된 14개 일장기를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내부 협의를 했는데 인천시 방침이 없는 상황에 청 자체에서 결정하기 힘들다"며 "만국기는 국제도시 투자 유치 국가를 홍보하는 목적으로 설치 됐고, 당초 일본 쪽 업체가 많이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실제 관련 기업들이 들어와 있어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관련기사 3·4·6·7·19면



관련기사
"아베, 수출규제 당장 철회하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인천시의원들이 함께 "노 재팬(No Japan)"을 외쳤다.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인천시의원들은 6일 오전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인천시의회 운영위원장인 노태손(민·부평2)의원은 "한국을 백색국가 목록(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2차 수출규제 조치는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쌓아온 우호적관계를 모두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행위"라며 "시의원들을 비롯한 300만 인천시민들은 깊은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벌인 외교·안보 현안 놓고 여야, 운영위서 '대치' 국회 운영위원회의 6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여야는 일본의 경제보복 등 외교·안보 현안을 놓고 충돌했다.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선 정부의 노력을 부각하면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등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반면,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북한 발사체 추가 발사 등을 현 외교·안보 위기를 초래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정부가 4월25일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했는데 일본이 日 불매운동 한 달 … 더 꼼꼼해진 소비자 #인천 서구에 사는 정유나(30세·가명)씨에게는 최근 들어 생긴 습관이 있다. 생필품부터 화장품, 의류까지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일본제품인지 꼼꼼히 확인한 후 장바구니에 담는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꽤 오랜 기간 즐겨 찾았던 일본산 선크림과 속옷은 일찌감치 장바구니 대신 불매운동 목록에 포함됐다.단순히 일본기업 제품만 불매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일본의 지분이 높은 기업들의 제품도 일단 거르고 본다.정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본 지분까지 따지고 있다. 내 소비가 일본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 日 수출규제 핵심 3개 품목, 인천 수입량 극히 적어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인천에서 관련 품목 수입 비중은 전체 일본 수입에서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인천상의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인천지역 총 일본 수입액 41억819만달러 중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수입액은 1657만달러(0.4%) 수준이다. 국내 일본 수입액 546억374만달러에서 3개 품목 비중(1.1%·6억161만 "日 경제보복, 과거 전범국가 부정하는 것" 인천지역에서 잇따라 일본정부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고 나섰다.인천지역 중소상인과 시민단체들은 6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반대 제2의 의병운동을 선언했다.19개 인천 중소상인 및 시민단체들은 이날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한 뒤 "일본 경제침략은 제국주의 시절 야만적인 강제징용에 대한 역사왜곡이며 전범국가로 국제침략행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 저항 운동을 위해 'NO아베! NO재팬! 인천행동(노아베 인천행동)'을 시민사회에 제안한다"며 "경제독립이야말로 진정한 독립이라는 신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