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소득 증대 분석도 있지만 고용 창출 효과 낮다는 우려도…시, 부지 선정 공모 참가 '고심'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부지 선정 공개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인천시도 유치전 가세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시는 데이터센터가 인천 서구 청라 하나금융타운처럼 앵커시설로서 동력을 가져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지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최종 공모 참가를 결정한다.

시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부지 선정 관련 자격과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검토 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 유치 여부를 확정한다.

네이버는 지난 12일 '네이버 데이터센터 부지 제안 페이지'를 오픈, 오는 23일까지 참가 의향서를 이메일로 접수한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저장장치 등 전산설비를 구동하는 공간으로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심장으로 비유되는 핵심 시설이다. 신청 자격은 전체 부지 면적 10만㎡, 지상층 연면적 25만㎡이고, 방송통신시설 허용 부지 또는 2020년 1분기까지 용도 변경이 가능해야 한다.

네이버는 당초 데이터센터를 경기도 용인시에 지을 계획이었지만 부지 인근 주민들이 건강 위협을 주장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시는 청라 하나금융타운처럼 신규 데이터센터가 앵커시설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파악할 구상이다. 앵커시설 구축 후 관련 기관이 입주한다면 세수 증대, 소득 증가 등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반면 데이터센터는 서버 집합체로서 고용 창출 효과는 크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데이터센터를 관리할 인력은 규모 대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연구소나 거주 직원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사업 추진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모에는 인천뿐만 아니라 경기 의정부와 파주, 전북 군산 등이 직간접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다. 네이버는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비로 5400억원, 완공 시기는 오는 2022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충분한 정보가 없다면 주민들을 설득시키기 어렵다"며 "유치에 따른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