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의회 무시 처사" 지적에 "韓대표단 자격으로 간다" 해명
"긴급·필요한지 따져봐야" 뒷말
서철모 화성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의회 정례회 기간 중 해외출장은 한국대표단 자격으로 코스타리카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혀 서 시장의 해외방문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앞서 한 시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이번 해외 출장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하자 서 시장이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서 시장의 해외출장이 정례회 기간에 자리를 비울 만큼 긴급하고 필요한 출장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일보 6월28일자 5면>

2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서철모 시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시의원의 사실왜곡을 통한 정치공세와 특권의식에 우려를 표명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바른미래당 구혁모 시의원이 지난달 27일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서 시장이 정례회 기간 중에 해외 출장 가는 것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서 시장은 이 글에서 구혁모 시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해외 방문은 코스타리카 정부에서 한국대표단의 방문을 공식 요청해 성사된 것"이라며 "전국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에 공식 요청한 사안이고, (저는) 한국대표단의 자격으로 코스타리카에 공식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성시장이 한국대표단 자격으로 다른 국가의 공식 초청을 받아 해당 국가의 대통령을 만나서 우호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화성시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된 해외 방문은 지난해 10월 코스타리카 정부가 제2부통령 명의로 지방정부협의회에 서한을 보내 한국대표단의 공식 방문을 요청하자, 지방정부협의회는 지난 4월 회원 지방자치단체장과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다.

2일 현재 회원으로 등록된 45개 지방자치단체장 중 13개 단체장만 참가를 신청했다. 전체 참가자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등 62명이다.

참가를 신청한 서 시장은 김종희 사회적경제정책 비서관, 신일용 사회적경제기획팀장과 함께 오는 7일부터 21일까지 코스타리카와 캐나다, 미국을 방문한다. 방문 기간 중 서 시장은 오는 11일 지방정부협의회, 코스타리카 IFAM간 업무제휴(MOU)에 앞서 10분간 사회적경제기금 조성을 주제로 사례를 발표한다. 이 사례발표는 참가 신청당시 없던 일정이 뒤늦게 일정을 조정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외방문에 참가한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15일까지 코스타리카 일정만 참가하고 귀국할 예정이며 나머지 일행은 캐나다와 미국를 방문한다. 대부분 일정은 코스타리카와 미국, 캐나다의 협동조합과 정부 관계자 면담과 방문으로 이뤄져 있다.

이 기간에 화성시의회는 정례회를 열고 행정사무감사와 2018년도 세입 세출 결산 승인안, 예비비 지출 승인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서 시장의 해외출장을 이유로 16일 예정된 시정 질의를 3일로 일정을 조정했다.

그러나 서 시장이 페이스북 글에 지방정부협의회가 방문단 참가 신청을 받았다는 내용을 적지 않아 마치 코스타리카 정부가 지방정부협의회를 통해 서 시장을 직접 초청 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시의회에선 서 시장이 이달 시의회 정례회가 예정된 사실을 알고도 긴급하게 반드시 참가하지 않아도 될 해외 방문단의 참가를 신청했다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구혁모 시의원은 "서 시장은 (나의) 5분 발언 내용 전체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며 "정례회 자리를 비울 만큼 반드시 필요하고 긴급한 서 시장의 해외 출장인지 꼼꼼히 다시 따져 볼 문제"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서 시장은 지방정부협의를 통해 코스타리카의 초청을 받아 한국 대표단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사회혁신 선도 도시, 기관과 교류 하고 시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화성=김기원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