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로 집배원들이 잇달아 목숨 잃는 일을 막기 위해 우체국 노동자들이 단체 행동 초읽기에 들어갔다.


25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전날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조합원 2만8802명 중 2만7184명(94%)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2만5247명(93%)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인천 조합원들의 찬성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98%에 달한다는 게 한노총 인천지역본부의 설명이다. 전국우정노조를 포함해 창구 단일화를 거친 우체국 관련 노동조합 7개 조직에 소속된 인천 조합원들은 총 2000명 안팎으로 파악된다.


조합원 절반 이상이 찬성해 파업권을 확보한 우정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을 거친 뒤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다음달 9일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사는 25일 2차 조정회의를 거쳤고 다음 달 1일 3차 조정회의를 진행한다.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우체국 역사상 첫 총파업으로 기록된다. 인천 내 8개 우체국 모두 우정노조 산하 사업장이라 파업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
노조 관계자는 "우정노조에는 집배원만이 아니라 물류 분류 작업 노동자, 창구 업무 담당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에 필수유지업무를 빼고 우체국이 멈춘다고 보면 된다"며 "다음 달 6일 파업 출정식이 열린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우정사업본부에 집배원 인력 2000명 증원과 주5일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