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과 중국의 항일운동 격전지 탐방에 나선 사단법인 도시인숲 회원들이 백두산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사단법인 도시인숲

사단법인 도시인숲(이하 도시인숲, 이사장 제종길)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백두산과 중국의 항일운동 격전지를 방문했다고 25일 밝혔다.


33명으로 꾸려진 항일운동 역사답사단은 첫날 중국 조선족자치구의 연길에 도착 후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인 도문으로 향했다. 도문에 방문단들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땅을 바라봤다. 방문단 중 한 명은 "북한 땅을 밟지 못하고 바라만 봐야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데, 실제 고향이 북한인분들의 심정은 어떨지 상상하는 것조차 송구스럽다"라고 말했다.


둘쨋날 방문단은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으로 향했다. 평소에 안개가 많아 백두산 정상의 천지를 조망하기가 쉽지 않지만, 방문단이 천지에 도착했을 때 기상 상태가 즉시 좋아져 무리 없이 천지를 조망했다. 한 방문단은 "백두산 천지에 다섯 번째 왔는데 천지를 처음 본다"며 "푸른 빛의 천지를 바라보니 통일 염원이 솟구친다"고 말했다. 또 "다음번엔 반드시 북한땅을 통해서 천지에 오르겠다"고 덧붙였다.


셋째 날에는 청산리대첩 격전지였던 화룡지역에 들렸다. 제종길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시대가 어려울 때 먼저 나서는 사람들은 항상 민중들이었고 이 민중의식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지금의 위치로 만든 원동력이다"라며 "5만 대군에 맞서 싸운 2500명의 독립투사의 대부분이 민중이며 그들의 투지와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잊지 말고 간직하자"고 말했다.


방문단은 청산리대첩에서 희생된 독립투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청산리대첩기념비가 있는 곳을 향해 일제히 묵념했다. 또 방문단은 대표적인 저항시인 윤동주의 생가에 들려 일제라는 시대 상황에서 글을 무기로 삼을 수밖에 없었던 젊은이의 처절한 저항정신 떠올리며 되뇌었다.


한편,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과 관련해 도시인숲 김혜영 부이사장은 '마지막 봄날을 기억하며'라는 뮤지컬을 기획해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했으며, 서명호 이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화사랑 갤러리에서 독립운동 순국선열 유묵들을 전시한 바 있다.

 

/안산 = 안병선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