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을 가능케한 … 여기는 인천 앞바다
▲ 맥아더 장군 등 UN군 장성 일행이 육지를 향해 걸어 나오는 장면은 영종도 을왕리 해변에서 찍었다.

▲ 인천으로 향하는 길을 밝히기 위해 팔미도 등대를 탈환하는 임무를 수행한 켈로부대 인천지역 대장 서진철이 등대 불을 켠 뒤 경례를 하고 있는 장면은 팔미도 등대에서 촬영했다.

▲ 켈로부대와 미군 등이 팔미도 등대를 탈환하기 위해 공작선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은 인천 앞바다에서 촬영했다.

성공 확률 5000대 1의 비밀작전 뒤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 담은 영화
역사적 모습 그대로 인천서 재현돼

연합군 함대 유도했던 팔미도 등대
새로 세워진 팔미도 등대로 불 밝혀

맥아더 장군과 함께 UN군 장성들이
상륙한 장소는 영종도 을왕리해변가







"인천에서 기다리겠습니다."

1950년 8월12일 인천상륙작전 계획 수립, 8월20일 해군 첩보부대의 영흥도 상륙작전 및 첩보활동 개시, 9월1일 클라크 미 해군 대위 영흥도 도착한 뒤 해군 첩보부대 활동정보 맥아더 사령부로 송신, 9월15일 팔미도 등대 점화 및 인천상륙작전 개시.

1950년 6월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불과 사흘 만에 서울 함락, 한 달 만에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온 북한군과 방어선을 사수하기 위한 국군과 UN군의 공방정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던 1950년 9월. UN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리암 니슨)'는 모두의 반대 속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한다.

성공확률 5000대 1,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단 하나, 인천으로 가는 길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뿐이다.

맥아더의 지시로 대북 첩보작전 'X-RAY'에 투입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는 북한군 박철민으로 위장, 인천에 잠입한 뒤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북한군의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는 위기에 놓인다.

장학수와 그의 부대원들은 전세를 바꿀 북한군의 기뢰배치 현황지도와 팔미도 등대 불을 밝혀 인천상륙 함대를 유도하는 위험천만한 임무에 나선다.



# Operation Chromite

1950년 9월15일 자정, 작전명 '크로마이트'. 바로 인천상륙작전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함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상륙 작전으로 기록된 인천상륙작전. 하지만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모두가 알고 있는 드라마틱한 작전 이면에 누구도 알지 못했던 숨겨진 실화를 조명,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낸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다.

불가능에 가까운 인천상륙을 돕기 위해 비밀리에 대북 첩보활동을 펼친 것은 물론 인천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해군 첩보부대의 실화를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영화적 상상력으로 볼거리를 더해 극적 감동과 긴박감을 전한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은 7만5000명의 연합군과 261척의 함정이 투입된 대규모 작전이지만 좁은 인천의 수로와 세계 최악의 조수간만차로 인해 상륙시간이 단 2시간만 가능한 악조건을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며 전세를 역전시켰던 숨겨진 주역들의 이야기를 그린 '인천상륙작전'은 마음을 울리는 묵직한 드라마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들로 관객들을 가슴 뛰게 했다.


# X-RAY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끌며 영웅이 된 맥아더 장군.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은 그 뒤에 숨겨진 이름없는 한국의 영웅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맥아더 장군의 대북 첩보작전 'X-RAY'를 수행하는 해군 첩보부대를 비롯해 그들과 함께 인천상륙을 돕게 되는 켈로 부대(KLO-Korea Liaison Office 한국인으로 구성된 연합군 소속의 스파이 부대)까지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인천상륙작전 속 또 다른 영웅들의 활약상이 스크린을 통해 되살아난다.

5000대 1의 성공 확률이라 점쳐졌던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그 이면에는 작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임무를 다했던 한국인들의 희생이 있었다.

인천으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중대한 임무.

조수간만의 차로 상륙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수로 확보조차 쉽지 않은 인천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인천으로 향하는 길을 여는 것 자체가 작전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관건이었다.

비밀리에 연합군의 해로를 확보하고 인천으로 향하는 길을 밝힌 주역은 다름아닌 이름조차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한국인들이었다.

북한군에게 한반도의 대부분이 점령당한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가족과 고향을 뒤로한 채 목숨까지 걸고 임무를 수행했던 그들.

이름도 존재도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의 희생이 있어 가능했던 '인천상륙작전'은 전세를 뒤집은 역전의 순간을 만든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장학수 vs 림계진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 장군이 진두지휘하는 인천상륙을 돕기 위해 비밀리에 대북 첩보작전을 펼쳤던 이들을 중심으로 한 만큼 치밀한 첩보전으로 새로운 재미와 긴박감을 더한다.

특히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북한군으로 위장해 인천 사령부로 잠입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와 그의 정체에 대해 집요한 의심과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인천상륙작전'의 놓칠 수 없는 관람포인트가 된다.

여기에 북한군의 눈을 피해 인천 해도와 기뢰 정보를 빼내려는 첩보 부대원들의 작전이 펼쳐지는 과정은 언제 발각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순간으로 긴장의 강도를 높인다.




' 인천상륙작전' 속 명대사


장학수役 이정재

# "어머니를 지켜드리고 싶었습니다."

- UN군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사전 정보 작업인 'X-RAY' 작전에 왜 자원했느냐고 묻자.


맥아더役 리암니슨

# "정치인들은 전쟁이 뭔지 모릅니다."

- 미국 트루먼 대통령이 중공군 개입을 원치 않는다며 38선에 도달하는대로 전쟁을 끝내라는 명령을 인천에 급파된 반덴버그 장군에게 전해 듣고 동의할 수 없다며.


림계진役 이범수

# "와라. 날래 와라. 이 인천 앞바다에 모조리 쓸어 넣어 주갔어."

- 정준호를 비롯한 켈로부대원들이 팔미도 등대 불을 밝히고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시작하자 분노와 비장함을 동시에 나타내며 휘하 군인들에게 전투준비 명령을 내리기 직전 스스로 다짐하며.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영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