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추모로 개막 … 조원태 회장, 의장 선출돼
전 세계 항공업계의 최대 규모 행사로 한국에서 열리는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식을 갖고 3일까지 일정을 시작했다.
IATA 연차총회는 120여개 국가의 287개 항공사 최공경영자(CEO), 항공전문가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일 개막식을 갖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의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IATA는 1945년 세계 민간 항공사 CEO들이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총회에는 회원사 CEO, 항공기 제작 및 부품 제작사, 항공전문가, 관광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조원태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IATA 연차총회가 항공업계의 기회가 어디 있는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찾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면서 "항공업계가 발견한 기회와 가능성이 미래에 기여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에 유치한 IATA 연차총회를 통해 한국의 항공산업 위상이 세계 항공업계에서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잇다.
당초 이날 총회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맡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갑작스런 별세로 장남 조원태 회장이 선출을 거쳐 의장을 맡았다. 총회 시작에 앞서 IATA 회원사 및 주요 참석자들은 조양호 전 회장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조양호 전 회장은 생전에 IATA 총회를 사상 최초로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1996년부터 IATA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2014년부터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 선출하는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었다.

이날 총회에서 축사에 나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948년 6인승 소형비행기가 서울~부산 간 하늘길 처음 연 뒤 70여년이 지난 지금 93개 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과 53개국, 183개 도시를 촘촘히 이어주고 있다"며 "한국의 영토 크기는 세계 109위에 불과하지만 하늘길은 7번째로 넓다"고 소개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 항공산업의 미래 비전을 찾고 국가 간, 항공사 간 다양한 경험을 공유해 항공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IATA 연차총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조원태 회장은 IATA 집행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IATA 집행위원회는 전 세계 항공사 CEO 중 전문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선출된 31명의 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