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접경지 4곳서 학생 4000명
▲ 경기도교육청은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경기도내 접경지역 4개 구간에서 '경기학생평화선언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모두가 평화를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7일 오후 2시27분 경기도내 4개 접경지역에 모인 경기지역 학생 4000여명이 남북 평화를 기원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은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경기학생평화선언캠페인'을 진행했다. 1년 전 남북정상의 한반도 평화정착과 공동번영 선언에 대한 실현을 기원하며 학생과 시민이 평화정신을 배우는 평화체험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캠페인에는 서울·인천지역 학생 160여명도 함께 했다.

지역·학교별로 다양한 사전활동이 펼쳐졌다. 각 학교에서는 평화통일 계기교육을 실시하거나 판문점 선언문 자료를 활용한 통일 교육을 펼쳤고, 평화소원 메시지 매달기·평화선언 깃발로 평화통일 외치기 등 자체 평화 염원 퍼포먼스도 선보였다.사전행사를 마친 학생들은 공동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마련된 버스를 타고 접경지역으로 향했다. 김포 시암리, 김포 전류리 포구, 고양 행주산성, 연천 신탄리, 강화도 평화전망대, 강원도 철원 일대 등 접경지역 내 여러 구간으로 학생들이 모였다.

학생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평화의 파도타기를 시작했다. 이어 평화통일 만세 삼창, 평화인사 나누기, 손잡고 평화기원 노래 부르기 등 공동 퍼포먼스를 펼쳤다.

김포 시암리에서는 김포청소년교육의회 학생 의원 83명이 직접 작성한 '평화선언문'도 발표했다. 선언문 내용은 ▲69년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고 전쟁 위협 없는 한반도 통일 이룩 ▲북한지역 역사 유적지 등 체험 기회 추진 ▲학생주도로 현대사 학습 프로젝트 추진 ▲남북통일 위한 발판으로 4·27판문점선언 되새겨 평화로 가는 첫걸음 떼기 등이다.

이날 김포 시암리 구간에서 캠페인에 참여한 주민서 학생(김포통진고3)은 "철책선 너머로 보이는 북한을 바라보며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가슴에 더 와 닿았다"고 말했다.

같은학교 고영준 교사는 "위치상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에 있는 학교다 보니 평화통일에 대한 인식이 있으면서도 실제로 경험·체감하는 일은 어렵다. 이번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이 통일이 더 이상 먼일이 아니라는 점 등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정 도교육감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4·27 판문점선언의 평화정신을 되새기고, 이를 실천하는 소중한 체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기학생평화선언캠페인은 도교육청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