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또는 딸 같은 마음으로...아동과 어르신 챙기기 앞장

 


인천 남동구의회는 젊다. 의원들 평균 나이가 44세 정도다. 이는 젊은 초선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17명 구의원 중 초선 의원은 12명이다.

이처럼 초선 의원이 많음에도 8대 남동구의회는 아직 큰 갈등이나 삐걱거림 없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 바탕에는 재선 의원들의 경험과 연장자들의 연륜이 한 몫하고 있다. 5명 재선 의원 중 사회도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선옥(65·구월3동·간석1·4동) 의원은 의회 내에서 연장자이기도 하다.

육성회나 학교운영위원 등 학교 일에 관심이 많았던 이 의원은 남동갑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윤성 전 의원과 연이 닿아 정치에 발을 들였다.


▲동네 민원 해결사

그의 하루 일과는 둘 중 하나다. 민원이 있으면 아침부터 현장으로 달려가 민원인을 만나거나, 민원이 없으면 의회 사무실로 출근한다.

지역구에 원도심이 있다 보니 도로 포장, 인도 설치 등 시설과 관련한 민원이 빗발칠 수밖에 없다.

"7대 의회 때는 대부분 도로 포장 민원이 들어왔죠. 원도심이다 보니 손대야 할 곳이 너무 많았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민원은 간석4동 석정중·석정여고·인천남고·석정초 등 위험에 노출돼 있던 학교 앞 스쿨존 문제다.

"그곳 일대가 화물차 불법주정차가 정말 심했어요. 학교 4곳이 몰려 있다 보니 그만큼 학부모님들과 인근 주민들의 걱정도 컸고요. 민원을 접수해 집행부와 논의 끝에 거기에 인도를 만들었어요. 민원이 해결됐을 때 의원으로 무엇인가 해냈다는 보람이 컸습니다."


▲아래로 향하는 의정, 약자를 위한 조례 제정

지역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민원 처리 못지않게 의원의 중요한 역할은 바로 조례 제정이다.

이 의원은 약자를 위해 제정한 조례를 기억에 남는 조례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홀로 사는 노인과 장년층 1인가구 고독사 예방을 위한 조례'를 대표발의 했다. 이 조례는 지난해 12월21일자로 시행됐다.

"지역구에서 어르신들이 돌아가신 지 2~3일 지난 후 발견된 사례들이 있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입법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이 조례에는 구청장이 홀로 사는 고독사 위험자 현황을 파악하고 예방체계를 구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홀로 돌아가신 어르신이 무연고자일 경우 장례서비스와 기타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의원은 이 조례 외 지난 7대 때 대표발의 한 '아동학대 예방 및 방지에 관한 조례'도 자신의 대표 조례 중 하나로 꼽았다.


▲정당 떠나 합리적인 의원 되도록 노력

이선옥 의원은 현재 사회도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정당을 떠나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위원장으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판단의 중심은 '구민'이어야 합니다. 어떤 예산이 올라왔을 때 그게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지 여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단지 구청장이 다른 당이라서, 또는 싫어서 발목 잡기를 하는 그런 위원장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주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항상 찾아다니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의원으로 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