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부리백로 19쌍·저어새 3쌍 확인
▲ 노랑부리백로

▲ 저어새

인천 백령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최초로 번식에 성공했다. 유인도에서는 처음이다.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은 그간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랑부리백로(왼쪽 사진)와 저어새가 사람이 살고 있는 백령도에서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한강청 생태계 변화관찰 조사단은 작년 5월부터 실시한 '백령도 생태계 변화관찰'을 통해 노랑부리백로 19쌍이 번식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노랑부리백로 번식지 주변에서 3쌍의 저어새가 둥지를 지어 새끼 3마리씩, 총 9마리를 기른 모습도 확인했다.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국내 유인도에서 번식한 모습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노랑부리백로 번식지는 한반도 서해안 일부와 중국 동남부, 러시아 남부의 두만강 접경 지역 무인도이다. 전세계 개체군은 3000~4100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홍콩조류협회가 작년 실시한 국제 저어새 동시조사에서 확인한 전세계 개체군은 3941마리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국내 생육지가 확인되지 않았던 북방계식물인 가는쑥부쟁이 20여개체를 백령도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 가는쑥부쟁이의 발견은 식물지리학적 측면에서 백령도가 한반도 최남단의 유일한 생육지를 뜻하는 것이라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나정균 한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생태계 변화관찰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의 번식지 및 희귀식물 생육지 발견은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의 학술적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생물자원 보전을 위한 정책수립에 귀중한 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